뉴스데스크조명아

튀르키예 대선 결선행‥미국·러시아 등 국제사회 촉각

입력 | 2023-05-15 20:37   수정 | 2023-05-1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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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튀르키예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는데요.

20년 넘게 집권 중인 현 대통령이 당초 부진할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과반 득표에는 실패해서 결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인데요.

그 결과가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국제 정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서 각 나라들이 결과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조명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현지 시간으로 14일 치러진 튀르키예 대선.

개표 결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대통령이 49.4%, 야당인 공화인민당의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44.96%를 득표했습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두 후보는 보름 뒤인 오는 28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됩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튀르키예 대통령]
″선거 결과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해서 국민의 선택이 명백히 우리에게 유리하다는 사실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1차 투표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과반에 가까운 선두를 차지한 건 예상 밖입니다.

살인적인 물가 상승과 리라화 폭락, 올해 초 발생한 대지진에 대한 무능한 대응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당초 승리를 점쳤던 공화인민당 측은 결선 투표행을 수락하며 2차 투표에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케말 클르츠다로을루/공화인민당 대선후보]
″중상모략과 모욕 주기식 선거 운동에도 불구하고 에르도안은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2차 투표에서 확실히 승리할 것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1위를 차지하자 이스탄불 금융시장이 출렁거렸습니다.

이스탄불 증시는 대선 1차 투표 결과가 나온 뒤인 이날 오전 개장 전 지수가 6.38% 하락하자 거래 중단을 위한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하기도 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2028년까지 25년간 통치를 이어가게 됩니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 문제에도 훼방을 놓는 모습을 보여, 대선 결과에 따라 국제 정세에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