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구민지

진상 파악 '반기' 든 지검장‥수뇌부 갈등 격화?

입력 | 2024-07-24 06:14   수정 | 2024-07-2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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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건희 여사 출장 조사에 대해서 이원석 검찰총장이 진상을 파악하라고 지시한 지 하루 만에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반기를 들었습니다.

김 여사 수사가 끝날 때까지 협조 못 하겠다고 한 건데요.

구민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은 당장 진상 파악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대검에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된 뒤 진상 파악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진상 파악에 협조하면 수사팀 반발이 나올 수 있고, 수사에 악영향을 미칠 거라는 이유를 댔습니다.

이 지검장은 또 이미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자세한 보고를 했다는 이유도 들었습니다.

이 총장의 진상 파악 지시 하루 만에 사실상 반기를 든 겁니다.

이 지검장은 이 총장을 찾아가 사전 보고도 없이 김 여사를 대통령 경호처 부속건물에서 출장 조사한 경위를 해명했습니다.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이 배제된 상태라 미리 보고할 수 없었고, 소환 조사에 소극적인 김 여사를 설득해 출장 조사라도 성사시켰다고 했습니다.

이 총장은 대통령 경호처 건물에서 조사한 데 대해 크게 질책하며 대검 감찰부에 진상을 파악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총장은 ″법 앞에 예외, 특혜, 성역은 없다″며 수사팀에 여러 차례 검찰 소환 조사 원칙을 강조해왔습니다.

디올백 수사팀 검사가 진상 파악에 반발하며 사표를 낸 데 이어, 이 지검장도 반기를 들면서 이 총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이 총장은 이번 주 금요일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습니다.

대검은 ″검찰총장에게 진행 중인 수사에 관해 답변을 요구하는 것은 사법을 정쟁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