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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현
서울 역세권도 '할인 분양'‥경매 아파트는 '급증'
입력 | 2024-12-18 07:38 수정 | 2024-12-1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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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각종 대출 규제 등으로 침체된 부동산 시장이 대통령 탄핵으로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주택 거래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강남권의 신축 분양 아파트에서도 계약 포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박철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내년 초 입주를 앞둔 서울 강동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 현장입니다.
지난 8월 17 대 1 경쟁률로 1순위 청약도 모두 마쳤습니다.
그런데, 분양 홍보관이 아직도 열려 있습니다.
″지금은 계약금 5%만 내면 동호수를 지정할 수 있는 행사를 하고 있는데, 실제로 어떤 혜택을 주고 있는지 제가 직접 상담을 받아봤습니다.″
지금 계약하면 중도금 납부를 미뤄주고, 잔금 날짜도 내년 말까지 유예해 준다고 합니다.
′계약 축하금′ 얘기도 꺼냅니다.
[분양대행사 관계자 (음성변조)]
″계약 축하금은요. 우리가 1.5%거든요. 분양가 18억 6천4백(만원)에서 곱하기 1.5%, 2천7백96만 원이거든요. 2주 안에 (고객님) 계좌로 이 돈이 들어가는 거예요.″
분양가에서 몇천만 원을 깎아준다는 겁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당첨자들이 뒤늦게 계약을 대거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주변 신축 아파트값도 떨어지는 상황에 애초 분양가가 높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근 부동산중개사무소 (음성변조)]
″(일대 하락폭이) 1억 정도거든요. 지금 나와 있는 것들은 다 급매라고 볼 수 있어요.″
여기에 탄핵 정국이 부동산 시장에 냉기를 더했습니다.
계엄이 선포된 직후인 지난 4일부터 17일까지 2주 동안 국토부에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는 274건에 불과합니다.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경매로 넘어간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은 지난달까지 5만 2천 건에 달했습니다.
1년 전보다 50%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주현/지지옥션 선임연구원]
″(집값 상승기에) 제3금융권이나 사금융권 이렇게 대부업체 쪽에서 대출을 또 많이 받기도 했었습니다. 이제 그런 것들이 경매시장에 넘어오면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서울에서 3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탄핵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더해져 주택 거래는 당분간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