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강은

폭염에 동물도 지쳤다‥맞춤형 '보양식'

입력 | 2025-08-02 11:57   수정 | 2025-08-0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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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며칠째 이어지는 찜통더위에 동물들도 지친 모습입니다.

동물원에서는 맞춤형 보양식을 마련해 여름을 보내고 있다는데요.

강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7살 호랑이 ′백두′를 위한 카페가 만들어졌습니다.

정성스레 쌓아 올린 4단 대형 얼음 케이크, 맨 위는 생닭으로 장식됐습니다.

′하트′ 모양으로 꾸민 각종 육류도 백두를 기다립니다.

서식지를 떠나 무더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시베리아 호랑이를 위한 맞춤형 특식입니다.

처음엔 당황한 듯 주변을 두리번대던 백두, 한참이 지난 뒤에야 선물임을 알아차립니다.

닭 한 마리 입에 물고 본격적인 몸보신을 시작합니다.

[최예진/부산 강서구]
″저는 호랑이가 저렇게 아이스크림 같은 거를 먹는지 처음 알았어요. 닭도 얼려서 주시더라고요. 신기하기도 하고…″

하마도 잔칫상을 받았습니다.

초식동물인 하마에겐 각종 과일과 채소로 만든 얼음 케이크를 만들어줬습니다.

문이 열리자 곧장 케이크로 다가간 하마는 얼린 토마토, 참외 등을 먹으며 더위를 달랬습니다.

현재 온도가 35도에 달하면서 찜통 같은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제 뒤로는 코끼리가 물속에 들어가서 더위를 식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코끼리들은 가장 좋아하는 간식, 사탕수수를 건져 먹으며 달궈진 몸을 식혔습니다.

폭염 속 동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활동성을 높이는 것도 필수.

오타리아와 점박이 물범은 물속에서 메기를 잡아먹으며 오랜만에 사냥 본능을 뽐냈습니다.

[김범주/사육사]
″활동성도 증진시키고 이렇게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물들에게 제공된 특별식은 920kg.

연일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역대급 폭염 속 동물들 건강 유지하기 위한 동물원의 하루는 분주합니다.

MBC뉴스 강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