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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수출 둔화에 환율까지‥무너진 내수에 '제조업 생태계' 위기
입력 | 2025-01-09 20:41 수정 | 2025-01-0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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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환율이 연일 급변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변수가 되고 있는 건데요.
불안한 대외 여건에 국내 정국도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제조업 기초를 책임진 중소기업들로 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출고할 철판 제품이 쌓여 있던 선반이 텅 비었습니다.
″1시간 안에 작업 끝나겠네요. <네> 오늘도 잔업 없는 거야? <네.>″
2년 전엔 5명이 작업했는데, 이젠 2명만으로 충분할 만큼 일감이 없습니다.
반도체·자동차 대기업들의 주문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박우식/철판 가공업체 대표]
″저희한테 월 평균 500만 원, 연평균 6천만 원 정도 이상의 매출을 올리던 업체가 지금은 올해(2024년) 월 평균 15만 원입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에 진출하려던 반도체 기업들이 사업을 보류하면서 타격이 더 커졌습니다.
[박우식/철판 가공업체 대표]
″전부 다 올스톱이 되어 있는 상황이에요. 그 라인에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생산이) 무기한 연장이 되고 결제도 미뤄지고 하다 보니까…″
여기에 한 달 넘게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져 뜻밖의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해외 납품업체에선 ′못 믿겠다′며 웃돈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박병진/산업용 전자기판 제조업체 대표]
″′너희가 이 제품을 생산한 걸 안 가져갈 수도 있으니 보증금을 30%가 아닌 75%를 지불해라′라고 해서… ′해외에서 바라보는 지금 한국의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다′라고 표현을 했을 때 제가 뭐라고 얘기를 못 했어요.″
널뛰기를 거듭하는 환율도 문제입니다.
[김진대/나사류 제조업체 대표]
″외국에서 수입해 오는 것들이 있는데 지금의 환율 비교하면 10% 이상 차이가 나고 그러다 보니까 가장 급한 거 아니면 안정될 때까지 (주문을) 조금 보류시켜보자…″
어려워진 중소기업들이 늘면서 산업단지에는 급매나 임대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내걸렸습니다.
[강영호/부동산 중개업체 대표]
″최근 한 2년 동안에 거래가 거의 없어요. 더군다나 올해(2024년) 같은 경우에는 더더욱 없고요. ′가격을 좀 내리자′ 그렇게 해도 찾는 분이 안 계시니까 거래가 없어요.″
수출과 소비마저 불황에 빠질 경우 ′제조업 생태계′를 책임진 중소기업들 먼저 최악의 위기로 내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한재훈 / 편집: 박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