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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지금 다시 헌법' 헌법 읽으며 민주주의 열공
입력 | 2025-01-09 20:45 수정 | 2025-01-09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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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평소엔 서점에서 잘 안 팔린다는 ′헌법′ 관련 책이 요즘 인기입니다.
12.3 내란 사태 이후 수사와 탄핵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헌법을 ′직접′ 공부하겠다는 시민들이 늘어난 건데요.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책상에 옹기종기 모여앉은 초등학생들.
각자 사전에서 찾은 ′민주주의′의 의미를 읽어봅니다.
[박한솔/초등학교 4학년]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 되고 국민의 뜻에 따라 나라를 다스리고…″
[김윤효/초등학교 4학년]
″모든 구성원의 자발적 의사를 존중하는 태도…″
무장한 군인들이 시민과 마주섰던 12월 3일, 아이들은 그날을 어떻게 기억할까요?
[김석호/초등학교 4학년]
″왜 갑자기 군대가 국회에 들어가나 (궁금했어요.)″
[김현호/초등학교 3학년]
″대통령이 갑자기 비상 계엄을 선포해서 나라가 엉망이 됐어요.″
16년차 국어교사 이윤정 씨는 한밤중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령′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하다 민주주의에 관한 책을 함께 읽기로 했습니다.
[이윤정/고등학교 국어교사]
″아이들이 커나가는 과정에서, 민주주의를 잃게 되면 어떤 삶이 펼쳐지는구나를 전혀 모르는 성인으로 살아가게 하고 싶지는 않아서.″
대형서점 진열대엔 다양한 헌법 책들이 모처럼 앞으로 나왔습니다.
[조현우/교보문고 직원]
″오늘도 한 2번 이상은 왔다 갔다 했는데 온라인 주문하시는 분들 많으셨어요.″
한 인터넷 서점에선 헌법 관련 책 판매량이 계엄 전보다 약 3배, 지난해에 비해선 11배나 늘었습니다.
무료전자책인 ′대한민국 헌법′ 열람 건수도 47.5배 폭증했습니다.
대통령의 행위가 ′헌법 위반′이라며 심판대에 오르자, 직접 법공부를 해보겠다는 시민이 늘어난 겁니다.
[김형석/독자]
″나라에서 하도 법대로 뭐 이렇게 한다 해서 시국이 시국인 만큼 한 번 관심을 가져보려고.″
특히 1·20대가 관련 책 구매를 주도하면서, 근현대사와 민주주의에 대한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모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백원근/책과사회연구소 대표]
″(계엄을) 체험한 세대들은 아무래도 민주주의가 어떻게 이제 성장했는지 그런 것들을 알고 있는 데 비해서 젊은 세대들은 배경 지식이 없기 때문에…″
어느날 날벼락처럼 닥친 계엄령.
평온한 일상이 어느때보다 소중한 요즘, 국민들은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권리와 민주주의의 의미를 새삼, 되새기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 남현택 / 영상편집 : 이유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