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민지

여인형 "특정 인원 위치파악 요청"‥체포조 의혹은 답변 회피

입력 | 2025-02-04 20:03   수정 | 2025-02-04 20:10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계엄 당시 정치인 체포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도 오늘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우선 국회와 선관위에 병력을 출동시킨 것과 조지호 경찰청장과 통화해 ′특정 명단′에 대한 위치 파악을 요청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체포조 운용 등 핵심 혐의에 대해선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구민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계엄 당일 조지호 경찰청장과 통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조 청장에게 합동수사본부 구성을 위한 경찰 인력 지원 요청과 함께, ′특정 명단′에 대한 위치 파악을 요청했다고 했습니다.

국회측 대리인단이 ″15명 정도 체포할 거라 위치 확인 요청을 한 사실이 있냐″고 묻자, ″′특정′ 명단에 대해 위치 파악을 요청했다″고 답한 겁니다.

그러면서도 ″조 청장과 기억하는 게 달라 형사재판에서 따져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계엄 당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과 통화한 사실 역시 인정했습니다.

다만 ″형사재판에서 따져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 ′체포조′ 관련 답변은 피했습니다.

하지만 주요 인사 10여 명의 명단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는 여 전 사령관의 증언으로 다시 한번 확인이 된 셈입니다.

여 전 사령관은 김용현 당시 국방장관 지시로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을 출동시킨 사실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왜 출동했는지 묻자 또다시 형사재판을 언급하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체포 명단′ 작성 과정과 관련해서는 인물에 대한 이른바 ′품평′이 있었다는 얘기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오갔다고 했습니다.

여 전 사령관이 증언 내내 ″형사재판에서 다툴 부분이 많다″고 하자 재판관이 ″검찰 등에서 제대로 진술한 게 맞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습니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증인이 진술한대로 기재됐냐″고 물었고, 여 전 사령관은 ″당시 제한된 상황에서 성실하게 답했고 어느 정도 그대로 기록된 거″라고 했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 편집: 송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