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승지

'건진법사' 가족 출국 금지‥'처남 몫' 대통령실 인사 개입 수사

입력 | 2025-04-28 20:05   수정 | 2025-04-2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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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무속인 ′건진법사′의 청탁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건진법사′의 아내와 처남·딸까지 출국 금지 조치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처남 몫′이라고 말했던 대통령실 행정관을 통해 인사와 이권에 개입했는지 살펴보고 있는데요.

또 통일교 측이 지난 2022년 김건희 여사 선물로 건넸다는 ′다이아몬드 목걸이′의 행방과 대가를 찾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승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윤석열 정부 출범 두 달도 안 된 2022년 7월 5일 11시 41분,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화장품 사업을 하는 딸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입니다.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과 시민사회수석실로 공문을 발송했다고 한다″는 딸에게, 전 씨는 대통령실 신 모 행정관을 언급하며 처남인 ″′찰리′ 몫으로 ′찰리′가 관리하는데 언제든지 쓸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검찰은 전 씨가 신 행정관을 통해 각종 인사와 정책에 개입했을 수 있다고 보고, 전 씨는 물론 아내와 처남·딸까지 모두 출국 금지 조치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건진법사′ 전 씨는 2014년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고문을 맡았고, 전 씨와 처남·딸은 지난 대선 당시 함께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습니다.

[전성배 (2022년 1월)]
″우리 저기 뭐야, 직원들 다 이리와 전부 다…″

전성배 씨는 검찰 조사에서 ″′찰리′와 신 행정관이 관계가 형성되어 있으니 삼촌한테 부탁하면 된다는 뜻″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전 씨와 전 씨의 아내, 그리고 ′찰리′로 불린 처남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해 말 일제히 휴대전화를 바꿨습니다.

증거 인멸 의혹이 이는 가운데, 건진법사의 처남은 지난 주말 돌연 보안 메신저인 ′텔레그램′에 가입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전씨 일가는 물론 수사가 본격화되자 최근 사의를 표한 걸로 알려진 신 행정관에 대한 조사도 검토 중입니다.

′통일교 2인자′가 2022년 김건희 여사 선물로 건넸다는 ′다이아몬드 목걸이′에 대한 수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 씨는 ″김 여사에게 주지 않고 잃어버렸다″는 취지로 주장한 걸로 전해졌는데, 검찰은 ′건진법사′가 캄보디아 건설 사업을 추진하던 통일교와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연결시켜 줬을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건진법사′가 통일교 전 본부장을 대통령·영부인·국회의원들과의 만남을 주선한 것 이외 별도의 자문 활동을 한 건 확인되지 않는다″고 조서에 적었습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영상편집: 이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