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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첫 '산재노동자의 날'‥"일하다 죽지 않게‥위험하면 멈출 수 있게"
입력 | 2025-04-28 20:33 수정 | 2025-04-2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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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터에서 숨진 노동자들을 기리는 ′산재 노동자의 날′이 오늘, 첫 법정기념일을 맞았습니다.
노동계는 일하다 죽지 않을 당연한 권리를 위해서, 위험할 경우 노동자가 스스로 작업을 멈출 수 있는 작업 중지권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공장 위로 시뻘건 불꽃과 검은 연기가 맹렬한 기세로 솟아오릅니다.
폭발음과 함께 사방으로 파편이 날아다닙니다.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아리셀 공장 화재입니다.
대형 산업재해 뒤엔 품질 검사 조작과 납품 기일을 맞추기 위한 비숙련 노동자 대거 투입이 있었습니다.
[김태윤/아리셀 가족협의회 공동대표]
″아리셀 폭발 사망 사건, 저는 타살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1년이 다 돼 가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안전 대책 만들어야 할 것 아닙니까…″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김용균 씨, 방송 현장을 고발하고 떠난 이한빛 PD, 현장실습 중 괴롭힘을 겪다 사망한 김동준 군까지, 일터에서 가족을 떠나보낸 이들이 첫 ′산재노동자의 날′을 맞아 한 자리에 섰습니다.
[강석경/고 김동준 군 어머니]
″우리 아이들을 생사의 갈림길로 출근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얼마나 더 죽어야 안전한 일터로 출근할 수 있는 것입니까.″
4월 28일은 1993년 5월 태국의 한 인형공장에서 노동자 188명이 숨진 화재 사고를 계기로 세계 산재노동자의 날로 지정됐습니다.
국내에서도 20년 동안 산재노동자의 날로 추진돼오다 지난해 법 개정으로 올해 첫 법정기념일을 맞았습니다.
산업재해 피해자들은 업무 중 위험을 감지하면 지시가 없어도, 스스로 멈출 수 있는 ′작업중지권′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양경수/민주노총 위원장]
″위험하면 멈추라, 너무나 당연하고 상식적인 것 아닙니까? 노동자들이 일하다가 위험하면 스스로 멈출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폭염과 한파 때는 반드시 작업중지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매년 산업재해로 8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숨집니다.
하루 평균 2명 넘는 노동자가 일터에서 귀가하지 못합니다.
일하다 죽지 않을 당연한 권리를 노동자들은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은입니다.
영상 취재 : 정민환, 이상용, 김민승, 정영진 / 영상 편집 : 김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