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정호

허니문은커녕 최악 성적표 받은 트럼프의 100일

입력 | 2025-04-28 20:36   수정 | 2025-04-2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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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하루 뒤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백악관으로 복귀한 지 100일이 됩니다.

트럼프의 100일 성적표는 어떨까요?

미국 주요 언론사들이 여론조사를 했는데, 어느 조사할 것 없이 지지율이 곤두박질쳐서 7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워싱턴 김정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교황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돈 얘기를 꺼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우리는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일 겁니다. 완전한 세금 인하도 가능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관세 수입만으로도 모든 소득세를 없앨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나라에게 관세를 거둬서 장기적으로 국민에게 매기는 세금을 없애겠다는 허풍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충격과 공포′라는 특유의 압박술로 워싱턴을 전 세계 이목의 중심에 세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취임 100일 민심이 채점한 성적표는 성공적이지 않았습니다.

CNN의 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41%.

2월 조사에 비해 7%가 빠졌습니다.

60%를 넘겼던 부시와 오바마 등 2000년대 이후 대통령들의 취임 100일과 비교했을 때 초라한 결과입니다.

[CNN 방송]
″취임 100일 지지율 41%는 가장 나쁜 기록인데, 자신의 최악의 기록을 다시 깬 겁니다.″

전반적인 경제 관리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61%, 구체적으로 관세 정책에서는 반대 65%, 인플레이션 관리도 부정 평가가 압도했습니다.

관세를 무기로 미국을 부강하게 만들겠다고 선언했지만,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4월2일)]
″미국 역사에서 오늘은 미국이 경제적 독립을 선언한 날입니다.″

공포에 휩싸인 주식 시장, 물가 상승과 가계 부담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싸늘했습니다.

[어니 테데스키/예일대 재정연구소 책임자]
″지금까지 부과된 이 관세들이 평균적인 미국 가정에 연간 4천900달러의 비용을 더 들게 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뉴욕타임스의 조사에서는 긍정 평가가 42%였고, 워싱턴포스트의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30%대로 추락했습니다.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반대한 경제와 관세 정책 평가도 흐름이 일관됩니다.

트럼프의 대통령 권한 확대 시도가 지나치다고 64%가 답했고, 62%는 트럼프 행정부가 법치에 대한 존중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척 슈머/뉴욕주 상원의원(민주당)]
″그는 자기가 왕이라고 믿고 있는데, 왕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면에서 법의 지배 원칙을 위반하고 있습니다.″

집권 2기 초반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에 대해 미국 국민 70% 정도는 대체로 예상했다는 조사가 있습니다.

′실패한 100일′이라는 평가에도 탈선과 혼선이 앞으로 달라지길 기대하긴 어렵지 않냐는 그런 냉소가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정호입니다.

영상취재 : 박주일 (워싱턴) / 영상편집 : 김은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