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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장훈
'농구와 결혼' 49세 무명 감독 "적금깨고 막노동까지 했어요"
입력 | 2025-06-05 20:54 수정 | 2025-06-0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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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20년간 전력분석원과 코치를 하다 49살에 처음 지휘봉을 잡은 무명의 프로농구 감독이 있습니다.
다음 시즌 준비로 매일 밤잠을 설친다는 소노 손창환 감독을 손장훈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지난 시즌 8위를 차지한 소노의 전력분석 코치에서 깜짝 승격 선임된 손창환 감독.
휴가를 반납하고 매일 출근해 특별한 업무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과거 전력분석원 시절 밤새 배운 경기 영상 편집입니다.
[손창환/소노 감독]
″(예전엔) 중계도 다 해주지 않아서 ′대구 MBC에만 이 경기가 있다′ 그럼 대구 쪽에 있는 친구가 녹화를 뜨면 복사를 하고‥ 저는 KTX 타고 동대구역에서 만나서 서로 비디오테이프 맞교환하고 ′고생해′하고 기차 타고 올라왔던 기억도 있어요.″
선수 생활은 4년간 29경기 뛴 게 전부지만, 전력분석원과 코치로 20년간 7명의 감독을 보좌한 경험을 살려 노하우를 쌓아왔습니다.
[손창환/소노 감독]
″그냥 대화를 하는 것보다는 데이터를 만들어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라고 하면 누구든 설득할 때 되게 좀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분석일에만 몰두하면서 결혼 타이밍도 놓치고, 캐롯 코치 시절에는 임금 체불에 막노동까지 하면서 오히려 선수들을 챙겼습니다.
[손창환/소노 감독]
″회사가 어렵지만 ′내가 늘 하던 건 끝까지 하자′ (생각에) 연금도 몇 개 깨고 적금도 한두 개 정도 깨고 이랬던 상황이라‥ 아시는 분이 ′이런 게 있는데 한번 해볼래?′ 그래서 일당을 되게 잘 주시고..″
다음 시즌 1차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
특별한 전력 보강 없이도 리그 최고 가드 이정현을 중심으로 지신만의 ′빠른 농구′를 펼쳐볼 계획입니다.
[손창환/소노 감독]
″감독이 바뀌고 뭐가 바뀌고 이럴 때마다 누가 나가고 선수들이 좀 상처들이 있었던 터라 ′FA 영입 안 하겠다′라고 (단장님께 말씀드렸어요.) 자신감은 있다고 하면 너무 건방진 것 같고요. 그냥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죠.″
MBC뉴스 손장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