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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롱
20분 만에 도시 쑥대밭‥"막 밀려가다 죽겠구나"
입력 | 2025-07-18 19:46 수정 | 2025-07-1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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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 시간 사이 80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쑥대밭이 된 곳도 있습니다.
도로 전체가 잠기는 데 불과 10분 정도밖에 안 걸렸는데요.
긴박했던 상황을 김초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광주 전남대 앞 도로 CCTV.
오후 4시 6분 도로 한편에 물이 조금씩 차오르더니, 7분 만에 도로 전체가 흙탕물에 뒤덮입니다.
그리고 4시 17분쯤엔 버스가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물이 차오르고, 이내 도로 전체가 황톳빛 하천으로 변해버립니다.
도로 하나가 10여 분만에 빗물에 잠겨버린 겁니다.
인근 상가도 마찬가지.
오후 4시 반쯤 상가 옆 도로에 물이 차오르자 상인이 급히 문틈을 모래주머니로 막아보지만 10분 만에 물은 무릎 높이를 넘어섭니다.
하천 옆 상가와 주택이 밀집한 좁은 골목으론 마치 쓰나미가 들이닥치듯 빗물이 몰려옵니다.
좁은 길 사이로 거센 물살이 몰아치고, 잡동사니들은 둥둥 떠내려갑니다.
[전여임/광주 북구 신안동]
″막 밀려가요, 사람이. 그래서 죽겠구나 하고 이런(기둥) 걸 막 잡고 왔어요. 그러고도 안 되겠으니까 이게(스티로폼 박스) 떠내려오니까 이걸 잡고 튜브 타듯이 해서 집에 들어온 거예요. 옥상으로 대피했었어요, 5명이.″
″허리까지 차오른 물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상가의 유리벽은 이렇게 산산조각 난 채 깨져버렸습니다.″
갑작스레 차오른 물에 한 70대 식당 주인은 2시간가량 고립됐다가, 세탁실 창문을 통해 가까스로 탈출했습니다.
[김명순/식당 주인 딸]
″물이 여기(가슴)까지 차니까 우리는 들어오지도 못하고, 2층으로 창 넘어가서 가서 밧줄 타고, 조카하고 나는 저쪽으로 들어오고…″
어젯밤 광주 북구 신안교 인근에선 사람이 강물에 떠내려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이후 70대 아버지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는 자녀의 신고도 접수되면서 소방당국이 이틀째 수색을 진행 중입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영상취재 : 강성우, 김 환(광주) / 영상제보 : 김명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