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송서영

곳곳 '솟구치는' 맨홀‥흙탕물 속 '벼랑' 주의

입력 | 2025-07-18 20:03   수정 | 2025-07-18 20:5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릴 때 물에 잠긴 도로를 걷는 것도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맨홀 뚜껑이 열려버리면 그대로 추락할 수 있는데요.

송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광주 북구의 한 이면도로.

맨홀에서 흙탕물이 솟구쳐 오릅니다.

폭우에 잠겨 하천이 돼버린 인근 도로에서도 맨홀에서 흙탕물이 뿜어져 나옵니다.

이번 집중호우가 쏟아진 광주, 전남과 충청 지역 곳곳에서 맨홀 역류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무게 40-50kg짜리 맨홀 뚜껑이 종잇장처럼 들릴 정도로 수압은 엄청납니다.

그러다 뚜껑이 열려버리면 위험은 커집니다.

어제 오후 광주 북구청 인근 사거리.

한 학생이 무릎까지 차오른 빗물을 가르며 맨홀 옆을 걸어갑니다.

맨홀 뚜껑이 열렸다면 큰일 날 수 있습니다.

도로가 잠기지 않았을 때는 이렇게 맨홀이 어디 있는지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도로가 침수돼서 흙탕물이 들어차면 맨홀이 어디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맨홀 사고도 많습니다.

지난 2022년 서울 강남역 침수 당시, 물이 찬 도로를 걷던 남매가 맨홀에 빠져 숨졌습니다.

맨홀 구멍이 지름 60cm 정도라 성인도 쉽게 빠집니다.

사고 이후 정부는 맨홀을 새로 만들거나 정비할 때 추락방지시설을 꼭 설치하도록 했습니다.

[맨홀 설치 작업자]
″뚜껑은 열리더라도 얘(추락방지시설)는 그냥 있기 때문에 지면이 물에 차서 안 보이더라도 사람이 빠질 염려가 없는 거죠.″

하지만 아직 더딥니다.

전국의 맨홀 350만 7천여 개 중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된 건 32만여 개, 전체의 9%에 그칩니다.

′침수 취약 지역′으로 좁히더라도 설치된 곳은 21%에 불과합니다.

[김종민/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 전임연구원]
″긴 막대기나 이런 것을 이용해서 앞부분을 조금이라도 확인할 수 있게 통행을 하시는 게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전문가들은 침수 지역 맨홀 주변은 되도록 통행하지 않는 게 상책이라고 당부했습니다.

MBC 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정영진 / 영상편집 : 박문경 / 영상제공: 시청자 전민규, 박초원, 김요한, 박수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