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나연

'통일교 본거지' 천정궁에 모여든 신도들‥"한학자 총재 지키자"

입력 | 2025-07-18 20:21   수정 | 2025-07-18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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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가깝게 지낸 개신교 원로들이 수사 대상이 된 가운데,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은 통일교의 본거지로 알려진 장소를 압수수색 했습니다.

소위 건진법사 게이트 확인을 위한 거였는데, 압수수색을 미리 알았는지 아침 일찍부터 신도들이 대거 나와 있었습니다.

구나연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짙은 안개가 채 걷히지 않은 새벽 6시 반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통일교의 본산이자, 교주 한학자 총재가 머무르는 것으로도 알려진 천정궁으로 경찰 버스가 향합니다.

압수수색 집행을 돕기 위한 경찰 기동대 인력이 줄지어 올라가는 와중 맞은편 도로에서 대형 버스가 연달아 내려옵니다.

통일교 신도들을 천정궁 정문 앞에 내려주고 내려오고 있는 겁니다.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의 영장 집행 인력이 배치되기도 전 정문 앞에 집합한 신도들은 한 총재를 뜻하는 ′홀리마더 한′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참어머니′를 지키자며 하늘을 향해 손을 뻗어 찬송가를 부르고, 통성 기도를 했습니다.

무릎을 꿇고 앉아 땅을 치거나, 오열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폭우에도 우의를 나눠 입고 자리를 지켰습니다.

신도들의 저항을 예상하고 경기북부경찰청에 경찰력 배치를 요청한 특검은 큰 물리적 충돌 없이 정문을 통과해 압수수색 영장 제시 40여 분 만에 1층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변호인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느라 수색이 지체된 것을 제외하고는, 차질 없이 수색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검팀은 같은 시각, 용산구 소재의 통일교 본부교회에도 압수수색 인력을 보냈습니다.

영장에는 한학자 총재와 이 모 천무 원 중앙행정실장이 피의자로 적혀있었고 혐의는 알선수재와 청탁금지법 위반이었습니다.

윤영호 전 본부장을 시켜,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통일교 측의 각종 청탁과 함께 고가의 목걸이와 가방을 전달하려 한 혐의입니다.

특검팀은 캄보디아 개발원조, 유엔 5 사무국 등 통일교 추진 사업 관련 자료들은 물론 한 총재의 휴대전화 등 개인 물품도 수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변준언, 이주혁, 이관호 / 영상편집: 유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