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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정
수마 할퀴고 간 자리엔 참담함만‥"특별재난지역 지정 절실"
입력 | 2025-07-19 20:19 수정 | 2025-07-1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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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계속해서 지역별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전남·광주 지역에서는 실종자 2명을 찾고 있지만 발견하지 못했고, 오늘도 1명이 추가 실종됐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수해가 휩쓸고 간 자리에 멀쩡한 물건을 찾기가 힘들고 특별재난지역 지정 등 정부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주현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거칠게 흐르는 흙탕물 한가운데 선 남성이 누군가를 필사적으로 붙잡고 있습니다.
다른 남성이 도우려고 뛰어들지만 거센 물살에 휩쓸려 넘어집니다.
이들이 구출하려던 이는 70대 노인.
시간당 70mm의 폭우가 쏟아지며 갈라져 버린 도로에 발이 끼어 오도 가도 못하던 상황이었습니다.
[노춘경/구조자 아들]
″바로 옆 공업사 직원분들이 한 7분이 나오셔서 구조를 하신 거예요. (아버님도) 그분들 아니었으면 나 죽었다고 계속‥″
교각 상단까지 물이 찼다 빠진 광주천.
교량 기둥 아래에 성인 허벅지 높이만큼의 구덩이가 파였습니다.
6·25 전쟁 격전지인 옛 산동교는 지지대에 금이 가고 교량은 v자 형태로 휘었습니다.
폭우에 침수됐던 광주 북구의 한 마을은 길 여기저기 뻘을 뒤집어쓴 세간살이들이 가득합니다.
주민들은 순식간에 밀려든 물을 떠올리면 지금도 아찔하다고 말합니다.
[김영자/광주 북구 신안동 주민]
″그 많은 물이, 어디로 아주. 우리 집만 한 게 아니고 다 그래. 저 앞집은 더 그래. 거기는 방까지 들어가 버렸다고. 이 난리가 뭔 난리여.″
오늘에서야 수도가 연결된 집은 겨우 복구를 시작합니다.
[김상옥/광주 북구 신안동 주민]
″도배도 하고 장판도 깔아야 하는데, 암담합니다. 지금.″
침수에 지붕이 들리고 기울어진 집들.
마을 주민들은 인근 신안교 정비 작업 탓에 마을이 빗물이 빠지는 길이 돼버렸다고 지적합니다.
[유학열/광주 북구 신안동 주민]
″(마을 앞) 삼거리에서 물이 막히니까. 여기(옆 하천)는 물이 차니까. (마을 길이) 수로로 돼버렸다 이 말이에요. 수로가 돼서 물 높이가 여기까지 차버렸다 이 말이에요.″
지난 17일 실종된 2명에 대한 수색은 계속된 비에 오늘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기상청은 광주·전남 지역에 많은 곳은 10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영상취재: 김환(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