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변윤재

'다문화 군대' 예고된 갈등?‥군인 통계도 없다

입력 | 2025-07-28 20:31   수정 | 2025-07-2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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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네, 이 사안 취재하는 외교안보팀 변윤재 기자와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육군이 뒤늦게 조사를 시작했다는데, 일단 동료 1명만 입건된 상태라고요?

다른 괴롭힘도 있었던 거 아닙니까?

◀ 기자 ▶

그렇습니다.

일단 일기장에 실명이 적힌 동료 1명에 대해서만 정식조사에 들어건 건데요, 하지만 일기장에는 ′가짜 한국인′을 뜻하는 비속어로 괴롭히고 ′인사 똑바로 안 한다′면서 따돌렸다는 다른 동료들도 등장하거든요.

또 김 일병이 수차례 상담을 통해 상부에 고민을 알라고 토로했다고도 되어 있는데, 이 부분은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 앵커 ▶

육군이 쓴 발병경위서에 있는 내용이 ′한국어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렇게 우리말이 더딘 걸 갈등의 원인으로 적어 놨던데 이게 김 일병만의 문제가 아닐 것 같은데요.

◀ 기자 ▶

취재 도중 추가로 파악된 사건이 하나 있는데요.

지난해에도 육군에서 중국 동포 출신 한 군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습니다.

역시 부대 안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군 인권센터가 자체 조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우리 군에 다문화가정 출신 장병이 4천 명 가량 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주변에 도움을 청할 곳이 마땅치 않은 만큼 알려지지 않은 피해가 더 있을 수 있습니다.

◀ 앵커 ▶

다문화가정이 느는 만큼 앞으로 다문화장병이 더 늘어날 텐데, 국방부에서 준비가 돼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지금 제대로 된 통계도 없다면서요?

◀ 기자 ▶

말씀하신 대로 ′다문화장병′이 몇 명인지에 대해 국방부 공식 집계조차 지금은 없습니다.

′다문화가정 출신인지 따로 식별하는 게 차별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2016년부터 세고 있지 않은 건데요.

차별을 우려하는 건 알겠는데, 이 때문에 통합을 위한 교육이나 지원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게 문젭니다.

군 복무 기본법에는 ′군인은 다문화적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며 차별금지가 명문화 돼 있는데요, 그 말 그대로, 현장 대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 앵커 ▶

네, 변윤재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