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승은

[단독] '아파치' 작전도 수사 착수‥노상원 수첩 속 'NLL 도발' 확인 나선다

입력 | 2025-07-30 19:51   수정 | 2025-07-3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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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방한계선, 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한다.′ 내란의 설계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죠.

내란특검이 이 의혹 규명을 위해 NLL인근에서 이뤄진 공격헬기 아파치 항공대대의 비행작전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구승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내란 사태에 깊숙이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 적힌 ′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

계엄 선포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 도발을 공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는데, 앞서 검찰이 노 전 사령관을 재판에 넘길 땐 이 의혹까지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노상원/전 국군정보사령관(지난 2월)]
″<NLL 북한 공격은 어떻게 유도하려고 했습니까?>….″

그런데 ′내란′ 특검이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4차례에 걸쳐 아파치 헬기 부대가 북방한계선을 따라 비행한 작전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검이 확보한 내부 관계자들 녹취록에는 ″서해안 이외에도 내륙과 북한군 GP 근처까지 비행하는 이례적 방식이었다″

″평소와 달리 당시 비행엔 30mm 기관포탄과 미사일을 장전했고, 평상시 비축했던 실탄이 아니라 전시 비축용까지 동원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또, 조종사들이 참여한 회의에선, 고도를 높여 적이 볼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가 내려졌고, 훈련 도중 교신은 도청을 방지하는 비화 통신이 아닌, 도청이 가능한 일반 통신망을 이용했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조종사들이 ″정찰 목적이 아니라 북한이 우리를 목격하길 바랐던 것 같다″ ″지지율 떨어져 북풍몰이 하려는 것 아닌가″ 의심했다는 녹취도 확보됐습니다.

특검은 당시 작전에 참여한 부대들도 특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검 관계자는 ″일련의 행위들로 군사적 긴장감 조성과 북한의 도발을 유도한 의혹에 대해 종합적으로 사실관계를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물풍선 원점 타격과 백령도 포사격, 대북 심리전단, 무인기와 아파치 작전까지, ′북풍 종합 시나리오′ 일환으로 보고 살펴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검은 아파치 헬기엔 조종사들이 탑승했고 실제로 격추됐을 수도 있었던 만큼 일반이적 혐의를 넘어, 윤석열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 등에게 외환 예비·음모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영상편집: 박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