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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2008년 '광화문 시위' 사진 들고‥쌀·소고기 지켰다
입력 | 2025-07-31 19:52 수정 | 2025-07-3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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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협상에서 우리 정부는 미국 측이 강하게 요구했던 쌀과 소고기 추가 개방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농민단체는 크게 환영했는데요.
김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농축산물 시장을 추가 개방하라는 미국의 압박은 거셌습니다.
특히 미국 측은 쌀 시장 추가 개방과 30개월 이상 소고기를 수입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김용범/대통령실 정책실장]
″(소고기) 월령 문제랄지, 쌀, 이런 여러 이야기… 당연히 고성이 오갔을 거고.″
협상단은 일단 객관적인 숫자로 설득했습니다.
한국은 30개월 미만만 수입하지만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이 세계 1위이고, 한미FTA로 농업 분야는 이미 99.7% 개방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카드는 따로 있었습니다.
임용된 지 이제 갓 9개월 된 농식품부 수습 사무관은 지난 2008년 광우병 소고기 수입 반대 시위 사진을 모아 앨범을 만들었습니다.
서울 광화문을 가득 메운 백만 명이 넘는 시민들,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선 사람들, 이른바 ′명박산성′으로 불리던 컨테이너 방벽 앞의 시위대 사진까지.
한 장에 20만 원 정도 하는 고화질 유료 사진을 살 수도 있었지만 비용 절감을 위해 언론사 공개 사진을 썼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농산물 개방이 정치적으로 얼마나 민감한 사안인지, 미국 측 협상단의 감정에 호소했습니다.
[구윤철/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리 협상단의 끈질긴 설명 결과, 미 측은 우리 농업의 민감성을 이해하고 추가적인 시장 개방은 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하였습니다.″
한국의 언론 보도도 협상 지렛대가 됐습니다.
지난 14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농수산물도 협상 대에 올리겠다″고 한 뒤로, 농산물 시장 개방을 우려한 보도가 이어졌는데 미국도 이를 주시했다는 겁니다.
미국대사관 앞에서 밤샘 시위까지 벌이던 농민단체들은 크게 환영했습니다.
또 미국 측이 요구해 온 디지털 고정밀 지도 반출도 이번 협상에서는 논의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나준영, 박주일, 이상용 / 영상편집: 조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