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차현진

'정점' 한학자 총재 결국 구속‥통일교·국힘 '정교유착' 수사 속도

입력 | 2025-09-23 19:46   수정 | 2025-09-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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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통일교 교주 한학자 총재가 오늘 새벽 구속됐습니다.

김건희 씨에게 고가의 장신구 등을 전달하며 교단현안을 청탁하고, 국민의힘 측에도 불법정치자금을 건넨 혐의인데요.

한미일을 비롯해 여러나라 정치인들을 후원하며 영향력을 과시해온걸로 알려진 ′통일교′의 최고 지도자가 이와 관련한 혐의로 수감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제 특검 수사는 통일교와 윤석열 정부, 그리고 국민의힘 사이의 정교유착 의혹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차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학자 총재가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서울구치소 앞.

고개를 숙인 채 양손을 모아 기도하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보입니다.

중간중간 흐느끼고, 울부짖기도 합니다.

″석방하라! 석방하라!″

통일교 신도들입니다.

[송용천/통일교 한국협회장]
″어머님(한학자 총재)께서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시는 그날까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우리는 전진할 것입니다.″

특검 조사에서 ′자신의 가르침을 받은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취지의 진술을 반복했던 한 총재는 법정에서도 본인을 ″초종교적인 지도자″로 지칭하며 여러 나라의 지도자들이 자신의 가르침을 받아들였다고 발언했습니다.

결국 법원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한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다만 ′교단 2인자′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공범일 수 있다는 강한 의심은 드나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기각했습니다.

서울구치소 1인실에 수감된 한 총재는 일반 수용자들과 마찬가지로 신체검사, 수용복 환복, 머그샷 촬영 등의 입소 절차를 밟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구속영장에 기재된 한 총재의 혐의는 권성동 의원에게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의혹과 김건희 씨 측에 ′그라프′ 목걸이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의혹입니다.

특검이 한 총재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이 혐의들 외에도 통일교와 윤석열 정부, 국민의힘 사이의 ′정교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특검은 통일교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의혹을 밝히기 위해 국민의힘 당원명부 서버 업체를 압수수색해 통일교인으로 추정되는 11만 명 규모의 명단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 영상편집: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