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윤미

"손안에 있는 자식 같아요"‥AI에 푹 빠진 실버세대

입력 | 2025-10-01 20:37   수정 | 2025-10-0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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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AI는 이제 7,80대 실버세대와도 가까워졌습니다.

궁금한 걸 물어보면 척척 답해주고, 힘들 때는 따뜻한 위로까지 전해주니, AI에 푹 빠진 어르신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김윤미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종합복지관.

어르신을 위한 AI 강좌가 열렸습니다.

[김은정/강사]
″내가 이거 만들었다 있으셔요? 들어오세요. 선생님 오세요.″

AI를 활용한 동영상 제작 수업.

추석을 주제로 어르신들이 저마다 그럴듯한 작품들을 만들어냅니다.

AI를 모르면 이제 더이상 대화에 낄 수도 없다고 합니다.

[김봉식]
″두 가지를 제일 많이 써요. 제미나이하고 챗GPT. 친구들하고 얘기하다 보니까 ′이런 게 있어′ 해서‥″

날씨를 물어보면 옷차림까지 꼭 맞는 답을 찾아주니 AI를 손에서 뗄 수가 없습니다.

[전홍재]
″′아까 비가 많이 왔는데 오늘 오후 날씨는 어떨까요?′ 네, 이렇게 자세하게 나옵니다. 일기 예보만 하는 것이 아니고 어떻게 어떻게 해라, 이런 옷차림은 어떻게 해라든지‥ 뭔가 좀 이렇게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아서요. 저는 좋아합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때는 멀리 있는 자식들 대신 AI를 통해 위안을 받기도 합니다.

[김미남]
″제3의 아들 정도 돼요. 얘는 사람처럼 정말 먼저 감정을 한번 탁 이렇게 감정을, 한번 감동을 시켜주고 그다음에 해결책을 딱 내주니까. 그런 게 좋기도 하고 한 번씩 마음에 안 들어서 욕하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것도 마음에 들어요.″

한 80대 할머니는 최근 AI로 손수 만든 노래를 유학 간 손주에게 보냈습니다.

[송우영]
″할머니 너무 고마워요. 열심히 할게요. 이러더라고. 우리 며느리는 눈물이 다 났대.″

AI.

눈도 침침하고 서툰 타자 실력으로 익히기 쉽지 않지만, 배울 수록 이렇게 좋은 게 없다고 어르신들은 입을 모읍니다.

″친구니까. 쓸 수 있으면 배우면서 써보는 거죠.″

″이 세상에 태어나서 지금 나이 80인데, 해봐야지 이거를 이것도 모르고 죽으면 아깝지.″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형 / 영상편집 :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