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홍신영

"준 건 맞지만 청탁은 아니다"‥'윤심'이 만든 당대표, 당시 무슨 일이?

입력 | 2025-11-08 20:04   수정 | 2025-11-08 22:06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핵심은 김기현 의원의 부인이 김건희 씨에게 선물한 가방이 당 대표 선거를 도와준 대가인가 하는 건데요.

김 의원이 당 대표로 당선됐던 재작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유난히 논란이 많았습니다.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던 이준석 대표가 쫓겨나다시피 물러난 뒤, 김 의원이 윤심을 등에 업고 당선됐던 바로 그 전당대회인데요.

당시 전당대회 전후 상황을 홍신영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23년 3월, 국민의힘 새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인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당원들을 이렇게 독려했습니다.

[윤석열/당시 대통령 (지난 2023년 3월)]
″당의 위기를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절대 안 됩니다. 우리는 어떠한 부당한 세력과도 주저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본인이 ′내부 총질하는 당 대표′라 비난했던 이준석 전 대표가 물러난 뒤 치러진 전당대회였습니다.

당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선 시작부터 끝까지 ′윤심′ 논란이 일었습니다.

2022년 12월, 김기현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을 당시 지지율은 나경원·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에 이은 4위.

비윤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 여론조사에서 앞서자, 국민의힘은 국민 여론조사를 완전히 배제하고 당원 투표만 100% 반영하는 걸로 선거의 규칙을 아예 바꿔버렸습니다.

유 전 의원이 스스로 물러난 뒤엔 윤 대통령이 나경원 당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해임′하며 이른바 ′불출마 신호′를 보냈습니다. 

[나경원/당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지난 2023년 1월)]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의 심정으로 이번에 그만두기로 결정했습니다.″

김 의원보다 지지율 높던 안철수 의원을 향해선 대통령실 고위 인사가 ′공개 비난′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진복/당시 대통령실 정무수석 (지난 2023년 2월)]
″′안윤(안철수-윤석열) 연대′라는 표현을 누가 썼습니까? 그건 정말 잘못된 표현입니다. 대통령과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지금…″

윤핵관 권성동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또 다른 윤핵관 장제원 전 의원과의 ′김장 연대′까지 결성되며, 유일한 ′친윤′ 후보로 남은 김 의원은 2023년 3월 8일, 당 대표에 선출됐습니다.

전당대회 9일 뒤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김건희 씨에게 전달된 명품 클러치백은, 2년여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 석연치 않았던 당시 과정들을 소환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영상취재 : 황상욱, 김동세 / 영상편집 : 이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