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제은효

이커머스 1위 쿠팡의 배신‥불매·집단소송으로 확산

입력 | 2025-11-30 19:59   수정 | 2025-11-30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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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을 앞세운 쿠팡은 우리에겐 거의 일상이 됐죠.

평소 일상을 함께하듯 쿠팡을 애용해 온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넘어 배신감까지 토로하고 있습니다.

유출된 정보를 이용한 2차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집단 소송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제은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생필품과 식료품은 물론, 아이 준비물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쿠팡.

[차수정]
″세제, 문제집하고 치실… 거의 매일 (장을) 보는 거 같아요.″

자주 이용한 만큼 소비자들의 배신감은 더 큽니다.

[김지현]
″와우(유료) 회원은 일단 해지를 할까 지금 고민 중이기는 했어요.″

[이채원]
″쿠팡 같은 대형 플랫폼이 그렇게 됐다고 하니까 믿을 곳이 없구나…″

쿠팡이 공지한 유출 정보는 고객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록, 이메일 주소와 주문내역.

소비자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윤서]
″집 주소가 털린 게 제일 두렵고. 공동 현관 출입문 비밀번호 다 등록돼 있었고…″

특히 이미 오래 전 탈퇴한 이용자들까지 유출 문자를 받으면서 인터넷 댓글에는 ″정보를 계속 갖고 있었다는 거냐″는 비판과 함께 ″이윤만 남기지 말고 보안에 투자해라″, ″불매운동 해야 한다″는 분노 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쿠팡은 ′카드정보와 비밀번호는 유출되지 않았다′며 사태를 축소하는 듯한 설명을 내놨습니다.

[윤용헌]
″그냥 먹고 떨어져식 문자. ′나 이렇게 했어′ 통보식?… 소비자 기만일 수도 있고요.″

최근 개인정보 유출 문제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롯데카드에서는 297만 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고, 비슷한 시기 KT는 ′가짜 기지국′에 통신망이 뚫리며 360여 명의 고객들이 소액 결제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번 쿠팡 사태의 더 큰 문제는 2차, 3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염흥열/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
″(메일 주소로) 메일을 보내서 해당 PC에 이 악성 코드를 감염시키는… 전화번호하고 주소를 결합하면 (집에) 찾아가서 물리적인 해코지를 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까지 (있습니다.)″

현재 인터텟에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이 하나둘 모인 카페가 개설돼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김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