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도윤선

눈길·빙판길에 사고 4백여 건‥수도권 곳곳 '아수라장'

입력 | 2025-12-05 19:51   수정 | 2025-12-0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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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빙판으로 변한 수도권 곳곳에서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다행히 목숨을 잃은 사람은 없었지만, 어제저녁부터 오늘 새벽까지만, 수도권에서 4백 건 넘는 교통사고가 접수됐는데요.

도윤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저녁 7시 반쯤, 경기 성남시의 한 도로에 차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눈이 쌓였습니다.

비상등을 켠 SUV 차량과 화물차를 지나 조금 더 앞으로 가니, 차량 6대가 멈춰 서 있습니다.

눈길에 차들이 미끄러지면서 8중 추돌 사고로 이어진 겁니다.

″완전 미끄러졌네. 이렇게 하나 둘, 셋, 넷, 다섯, 다 박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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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 7시쯤 경기 포천의 한 도로, 앞 유리에 눈이 가득 쌓인 승용차 한 대가 화물차를 들이받고 서 있습니다.

왼쪽 범퍼가 부서졌습니다.

그 뒤로는 또 다른 차량 석 대가 엉겨 붙어 있습니다.

[제보자 (음성변조)]
″언덕길이라서 이제 차가 미끄러지고 다 서로 박고 난리 났죠.″

눈이 그치자, 도로는 급격히 얼어붙었습니다.

어제저녁 8시쯤 경기 부천시의 한 고가도로, 차량들이 꿈쩍도 못 합니다.

늘어선 차량 행렬의 맨 앞, 사고가 난 차량들이 편도 3차선 도로를 완전히 막아섰습니다.

사고 차량이 수습될 때까지 정체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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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 9시 반쯤 서울 마포구 가양대교 북단에서도 4중 추돌 사고가 났습니다.

비상등을 켜고 좁아진 도로를 엉금엉금 기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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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봐도 바닥이 얼음판이 된 경기 성남 분당구의 한 도로.

대형버스 한 대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 섰고, 길가에는 차량 3대가 머리와 꼬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제보자 (음성변조)]
″제 차는 멈춰있는 상태였는데 뒤에서 박고 또 박아서 이렇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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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차량들도 눈길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경기 성남시에서는 언덕을 넘던 버스가 미끄러지면서 앞서가던 차량을 들이받았고, 서울 도봉구에서는 버스가 눈길에서 빠져나오려고 헛바퀴를 돌리다 미끄러지면서 가로수를 들이받았습니다.

[제보자 (음성변조)]
″버스기사분도 길이 미끄러우니까 크게 돌려고 했는데 빠져나가지 못하더라고요.″

어제저녁부터 오늘 새벽까지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경찰에 교통 불편 등 모두 5천4백여 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교통사고는 모두 407건이었습니다.

보험사도 바빴습니다.

퇴근길 폭설로 보험사 4곳에 접수된 긴급출동은 7만여 건, 통상 이맘때보다 70% 넘게 증가해 밤새 수도권은 곳곳이 아수라장이었습니다.

MBC뉴스 도윤선입니다.

영상편집 : 배우진 / 영상제공 : 노대리 이설 이재석(시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