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강은

종일 폭설 예보에도‥제설차는 어디에?

입력 | 2025-12-05 19:56   수정 | 2025-12-0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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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최대 적설량은 6cm 정도였습니다.

두 시간 동안 내린 이 정도의 눈에 수도권이 마비가 된 건데요.

사전에 예보된 폭설에도 대응하지 못한 서울시와 경기도의 행정에 불만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강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저녁 7시쯤, 서울 도봉구의 한 도로.

눈이 쌓인 도로에는 앞차가 지나간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제설이 전혀 되지 않은 모습입니다.

[제보자]
″오면서 제설 차량도 저는 보지를 못했거든요. 저도 내려오면서 미끄러지는 곳을 겨우 지나왔거든요. 제가 너무 화가 나서…″

단 두 시간 내린 눈에 서울·경기 곳곳에서 차량 고립 사고까지 속출했지만, 지자체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우와 큰일 났다. 이거 저기서부터 막혔네. 아 이거 너무 심한데 이거.″

눈이 시작되기 4시간 전인 오후 2시, 서울시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인력 5천 명, 장비 1천 대를 투입해 오후 5시부터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 주요 도로에 제설제를 사전 살포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효과가 없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음성변조)]
″차 바퀴가 이렇게 약간 눌러주면 염화칼슘하고 눈하고 이렇게 만나면서 잘 녹거든요. 뿌려놓고 좀 차 바퀴가 좀 지나가고 했으면 더 잘 녹았을 텐데…″

눈이 내리던 저녁 6시 48분, 제설제 2차 살포를 시작했지만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주요 도로가 퇴근길 차량들로 막혀 제설차가 들어갈 수가 없었던 겁니다.

′늑장 제설′은 경기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경기도는 ″퇴근 시간대 제설제를 더 살포하려 했지만, 갑자기 내린 많은 눈에 계획대로 운영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기상청이 며칠 전부터 많은 눈을 예보했지만, 지자체 대비가 안이했던 겁니다.

[문현철/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
″폭설은 지진처럼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온다고 기상청을 통해서 예보가 되잖아요. 두세 시간 전에는 빨리빨리 살포를 해야죠.″

어제 가장 많이 눈이 내린 곳은 서울 도봉구로 적설량 6cm.

이 정도 눈에 최대 8시간 이상 길 위에 고립된 시민들은 분노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해외 순방인 가운데,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대비했지만, 시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더 잘했어야 한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강은입니다.

영상취재 : 독고명 / 영상편집 : 나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