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문현

외연 확장하겠다 했지만‥'친한계 갈등' 분열되는 국힘

입력 | 2025-12-17 20:37   수정 | 2025-12-1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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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중징계를 권고하자,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당무감사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의결서 전문까지 공개하면서 압박을 이어가자, 친한계는 공정하지 못한 징계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이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공개한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징계 의결서입니다.

김 전 최고위원이 당을 ′북한 노동당′에 비유하고, 당 대표가 ′영혼을 팔았다′고 모욕했다는 구체적 내용과 함께, 징계대상자가 전혀 반성하지 않고, 동일한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같은 행위를 반복하면, ′제명′ 처분도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친한계 반발을 의식한 듯, ″공정하고 중립적인 보도를 해달라″며 공개한 건데, 오히려 당내 분열은 가속화하는 분위기입니다.

당사자인 김 전 최고위원은 의결서 내용을 전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고,

[김종혁/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사유 자체가 제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손에다 왕(王)자 쓰고 나오신 분이 기도와 성경을 읽고 있다는 게 좀 이해가 안 된다. 그랬더니 그것은 대통령의 종교 활동에 대한 모욕이다…″

우재준 최고위원도 ′공정하지 못한 징계′라고 주장했습니다.

[우재준/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공정하지 못하게 징계를 하면 당내 갈등이 봉합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도 ″윤어게인 둑을 허물어야 한다″는 비판적인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장동혁 대표는 해당 행위는 엄정 조치해야 한다며 당무위 결정을 두둔하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대표]
″밖에 있는 적 50명보다 내부에 있는 적 1명이 더 무섭다는 말씀도 드린 적이 있습니다. 해당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그대로 방치한다고 하는 것이 저는 잘 맞지 않다고…″

내년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둔 상황에서, 장동혁 대표는 당을 하나로 만들고, 외연을 확장하는 방안을 곧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장동혁과 한동훈, 이른바 장-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수습이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이형빈 / 영상편집: 박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