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현지

부인이 동작구의회 업추비카드 사용?‥"나라면 처신 고민"

입력 | 2025-12-27 20:13   수정 | 2025-12-27 20:16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각종 의혹이 잇따르고 있는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에 대해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 원내대표의 부인이 구의회의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입니다.

야권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고, 민주당에서도 거취를 압박하는 듯한 발언이 나왔습니다.

김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22년 조진희 당시 동작구의회 부의장과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보좌 직원의 통화.

조 부의장이 김 원내대표 부인인 이 모 씨가 자신의 업무추진비 카드를 200만 원 넘게 썼다고 말합니다.

[조진희/당시 동작구의회 부의장 - ○○○/당시 김병기 의원실 비서관 (2022년 8월 통화)]
″제가 쓴 게 118만 원 사모님이 270(만 원) 정도. 8월은 제가 거의 안 썼어요. 다 사모님이 쓰셨고.″

이 씨도 자신의 구의회 카드 사용과 관련해 보좌진과 통화를 했는데, 카드 집행 증빙에 필요한 식사 인원 수를 어떻게 할지 우려를 표합니다.

[이△△/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배우자 - ○○○/당시 김병기 의원실 비서관 (2022년 8월 통화)]
″<그 인원수 있잖아요. 그것도 좀 중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는데> 식당별 인원 수요?″

동작구의회 업무와 전혀 관련이 없는 이 씨가 지역 구의회 업무추진비 카드를 사적으로 받아 썼다는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김 원내대표 측은 ″이미 윤석열 정권 당시 수사를 받은 의혹으로, 지난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며 혐의를 즉각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KAL호텔 숙박권 수수, 공항 의전 논란, 병원진료 특혜와 아들의 국정원 업무 대행 의혹에 이어 부인의 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

김 원내대표와 관계된 새로운 의혹이 잇따라 쏟아지자, 당 안팎에서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데 이어 같은 당 중진 박주민 의원은 김 원내대표의 거취를 압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cpbc 라디오 ′김준일의 뉴스공감′)]
″저 같은 경우에는 당에 대한 어떤 그런 부담 이런 부분을 안 드리는 방법과 방향으로 고민을 하겠죠.″

야권은 원내대표가 아니라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한다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개혁신당은 ″국회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고, 자연인으로서 법의 심판을 기다리라″며 질타했고, 국민의힘은 ″어느 하나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지만, 의혹의 본질은 외면하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성훈/국민의힘 수석대변인]
″김병기 원내대표는 결자해지의 자세로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합니다.″

김 원내대표는 오는 30일 입장을 밝힐 예정인데, 현재로선 사퇴 가능성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편집 : 윤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