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조희원

전 국민 지켜봤는데‥"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입력 | 2025-02-05 07:26   수정 | 2025-02-0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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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편 탄핵심판 변론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 12월 3일, ″실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계엄 해제 의결 저지 의혹을 또다시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검찰 조사 결과는 다릅니다.

국회의원들의 계엄 해제 의결을 저지하는데 윤 대통령이 직접 개입했다고 공소장에 적혀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은 중앙선관위에 군 병력을 보낸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재작년 10월 국정원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시스템 점검 결과를 보고 받았는데, 많이 부실하고 엉터리라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게 지시를 내렸다고 했습니다.

검찰에 있을 때도 선거 사건을 보고 받았는데,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가는 엉터리 투표지들이 많았다는 이유로 병력을 투입했다는 겁니다.

다만 자신이 내린 지시는 시스템 점검이었을 뿐 서버 압수 지시는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비상계엄이 2시간 만에 해제됐다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국회 해제 결의가 있으면 즉시 해제할 거라는 말은 국무위원들에게 계엄 전에 할 수 없었다″고 실토했습니다.

′경고용 계엄′을 처음부터 계획했던 건 아니라고 자백을 한 셈입니다.

윤 대통령은 계엄 당일 이진우·곽종근 전 사령관 등에게 전화해, 국회의원들을 끌어내고 체포하라고 여러 차례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공소 사실 부인으로 일관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뭐 지시를 했니 지시를 받았니 뭐 이런 얘기들이 마치 어떤 호수 위에 떠 있는 무슨 달 그림자 같은 거를 쫓아가는 그런 느낌을 좀 많이 받았고요.″

검찰은 국회와 선관위 장악, 선관위 전산 자료 압수, 국회의원들의 계엄 해제 의결 저지 등, 이번 비상계엄의 주요 국면마다 윤 대통령이 직접 개입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주장하는 ′아무 일도 없었던′ 평화적 계엄은 공소장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의 증인 직접 신문은 금지됐습니다.

재판관들은 평의를 통해 윤 대통령이 증인을 직접 신문하는 것은 금지하고, 증언이 끝난 뒤 입장을 밝힐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