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사태 관련, 이른바 ′롯데리아 사전 모의′를 주도한 예비역,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방첩사 간부에게까지 전화해서 선관위 출동을 재촉하는 등 군 병력 동원에 깊숙이 개입했는데요.
당시 언쟁을 벌인 방첩사 간부는 민간인 신분의 노 전 사령관 지시에 매우 불쾌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선포 몇 분 뒤, 계엄군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들이닥쳤습니다.
노상원 전 사령관이 근무했던 정보사 소속으로, 이 가운데 장교 2명은 선거인명부가 저장된 서버실에 침입했습니다.
이 무렵, 노상원 전 사령관은 방첩사령부 간부와 6차례 통화한 걸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습니다.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이었습니다.
첫 통화는 10시 50분으로, 직속상관인 여인형 사령관의 전화해 보라는 지시를 받고, 정성우 전 처장이 먼저 걸었습니다.
그 통화에서 노 씨는 대뜸 ″과천 선관위로 출발했나″ 물었고, 정성우 전 처장이 ″영외거주자 소집 중인데 무슨 상황이냐″고 물었지만 노 씨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 뒤에는 노 씨가 정성우 전 처장에게 2번이나 전화를 걸어 ″선관위로 출발했냐″고 물었습니다.
12월 4일 0시 44분쯤 노 씨는 정 전 처장에게 또 전화해 한숨을 내쉬며 ″왜 출발이 늦냐″며 재촉하자, 정 전 처장도 ″어디에 있느냐, 뭐 때문에 자꾸 전화해 물어보냐″며 노 전 사령관에게 언성을 높였습니다.
이후에도 두 사람 간의 통화는 두 차례 더 이어졌고 언쟁은 계속됐습니다.
노 전 사령관이 ″우리가 선관위를 확보했으니 와서 서버 포렌식을 떠라″고 하자 정 전 처장은 ″우리가 무슨 능력이 있어 포렌식을 하냐″고 받아쳤고, 노 전 사령관이 ″너네가 할 수 있다고 하던데″라고 되묻자, 정 전 처장은 ″저희가 뭘 합니까″라고 노 전 사령관에게 따져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정 전 처장이 ″전산실 직원 동의가 없으면 서버 복사를 할 수 없고, 이건 불법″이라고 했는데도, 노 전 사령관은 ″내일 전산실 직원이 오면 복사하라″면서 한숨도 여러 번 내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전 처장은 당시 ″선관위 서버 용량을 고려하면 구글이 와도 복사할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예비역으로 민간인인 노 씨의 지시에 매우 불쾌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전 처장은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 등으로 피의자로 전환돼 수사를 받고 있는데 정성우 전 처장 측은 ″내란에 가담한 것이 아니라 막으려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