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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러브버그' 또 몰려드나‥일단 줄이는 게 능사?
입력 | 2025-05-06 07:31 수정 | 2025-05-0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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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날이 더워지면서 올해도 러브버그와 동양하루살이 등이 집단으로 출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울시의회는 이 곤충들이 해충은 아니지만 시민 불편을 일으킨다면 방제를 지원하도록 하는 조례를 올 초 제정했는데요.
부작용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두 마리씩 몸을 맞댄 까만 날벌레들이 떼로 날아다닙니다.
러브버그란 별칭이 더 익숙한 붉은등우단털파리로, 3~4년 전부터 초여름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량으로 출몰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 연두색 동양하루살이들이 야간 조명 주변과 건물 외벽을 가득 뒤덮는 모습도 최근 몇 년 새 더욱 빈번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 생물의 개체수가 갑자기 많아지는 현상을 ′대발생′이라고 합니다.
지자체마다 불편함을 호소하는 민원도 잦습니다.
최근 지자체들은 살충제 대신 정부에서 친환경적이라고 분류된 방제 방식을 택하기도 합니다.
서울 은평구의 한 야산.
나무 아랫부분마다 거대한 끈끈이가 둘러져있습니다.
2020년부터 이 곳 주변에 대발생한 대벌레에 대해 친환경 방제를 벌이는 겁니다.
은평구는 이렇게해서 대벌레가 절반 가량 감소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곤충들도 끈끈이에 붙어 말라가고 있고 새 깃털들도 여럿 달라붙어 있습니다.
[나 영/봉산생태조사단]
″아마 이동하다가 붙은 것 같아요. 그래서 날개깃이랑 꼬리깃이 완전 몽땅 빠져 있거든요.″
한 시민단체의 카메라에는 끈끈이로 인해 엉킨 깃털을 정리하는 쇠박새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방제 뒤 끈끈이나 철심들이 제대로 제거되지도 않습니다.
오래전에 감아놓은 건데요.
겉면은 끈끈하지 않지만 안쪽면은 여전히 접착력이 남아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발생한 개체들에 대해 무작정 제거에 나서기보단 생태학적인 연구가 우선돼야한다고 지적합니다.
그동안 대발생을 막기 위한 행동은 실패한 적이 많았습니다.
민물가마우지는 포획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소용이 없다는 평가입니다.
울산 떼까마귀도 퇴치에 나섰지만 별 효과가 없었고, 오히려 지금은 생태관광 자원이 됐습니다.
자연이 해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름철 온 산과 가로수를 점령했던 붉은색 꽃매미와 외래 생태교란종의 대명사였던 황소개구리는 어느새 천적이 나타나 개체수가 대폭 줄었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