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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섭
깎아주니 '예약 취소'?‥소형 민박 우는 이유
입력 | 2025-06-30 07:28 수정 | 2025-06-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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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내 여행을 활성화시키겠다며 정부가 여름철 숙박업소 할인권을 주는, 숙박세일 페스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약 플랫폼에 가입한 숙박업소에만 지원을 해주다 보니, 정작 사정이 더 어려운 작은 민박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푸른 제주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한 농어촌민박입니다.
근처 해수욕장이 개장하며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됐지만, 손님들의 발길은 뚝 끊겼습니다.
특히 이번 달에 들어온 예약 13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7건이 취소됐습니다.
[농어촌민박 업주]
″해수욕장도 개장을 했고, 평소 같으면 지금 손님들이 많이 올 텐데 요즘 많이 손님들이 안 와서 걱정이 많고 경영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예약 취소가 급증한 이유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하는 ′숙박세일 페스타′ 사업 때문입니다.
국내 숙박업소를 예약할 때 최대 5만 원이 할인되는 할인쿠폰을 지원하고 있는데, 숙박예약플랫폼을 통해서만 쿠폰을 받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예약플랫폼에 입점하지 않은 소규모 민박 등은 할인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이상헌/제주시농어촌민박협회장]
″지금 온라인 숙박예약플랫폼의 수수료가 평균 15~20%로 부담이 큰 상황인데요. 영세한 민박 사업자들은 숙박 플랫폼에 올리지 않은 상태에서 고스란히 피해가 갈 수밖에 없는 사안입니다.″
제주도는 숙박세일 페스타 사업에 추경 예산 1억 원을 투입해 할인쿠폰 5천 매를 발매했습니다.
하지만 도내 농어촌민박 6천여 곳 가운데 20%는 숙박예약플랫폼에 입점하지 않아 혜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제주도 관계자 (음성변조)]
″′탐나오′라고 저희 도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여행) 플랫폼이 있습니다. 저희가 ′탐나오′를 이 숙박 페스타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그걸 지금 찾아보고 있습니다.″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에 일부 숙박 업체들이 제외되면서, 사업 취지와 달리 피해를 보는 영세 업체가 생기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