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송재원

테슬라와 '22조' 계약‥머스크 "실제론 몇 배 더"

입력 | 2025-07-29 07:34   수정 | 2025-07-2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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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2분기 부진한 성적을 내온 삼성전자가, 22조 원대 반도체 공급계약 소식을 알렸습니다.

계약 상대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였는데, 일론 머스크 CEO가 직접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송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삼성전자가 증권시장 개장과 동시에, ″글로벌 대형기업과 22조 7천억여 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 즉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규모는 작년 한 해 매출의 7.6% 수준, 반도체 단일 고객으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삼성전자는 ″상대가 비밀유지를 요청했다″며 공급 대상자를 함구했습니다.

궁금증은 오래 가지 않아 풀렸습니다.

테슬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SNS를 통해 ″삼성의 텍사스 대형 신공장이 테슬라 차세대 AI6 칩 생산에 전념할 거″라고 공개한 겁니다.

″이번 계약은 최소액″이라며 ″실제 생산량은 몇 배 더 높을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테슬라가 완전 자율주행을 위해 자체 개발한 AI칩 최신모델 일부를 삼성이 만드는 겁니다.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반토막 실적의 주요 원인은 반도체 부문의 부진.

비싸고 성능 좋은 고대역메모리는 물론, 주문대로 대량 생산하는 파운드리 분야까지, 두 축이 모두 고전했습니다.

세계시장 파운드리 점유율은 7.7%로, 대만 TSMC와 격차가 60%포인트에 달합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당장 ′TSMC의 매출을 따라잡을 수 있다′라고 하기에는 좀 많이 부족한 그런 금액이 될 겁니다. 이걸 발판으로 ′다른 기업들도 더 확보를 할 수 있다′라는 신호로…″

고객을 확보 못 해 공장 가동을 조절했던 삼성이, 내년 가동할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의 8년 치 일감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이재용 회장이 경영권 승계 사건에서 무죄가 확정된 뒤, 첫 대형 계약 수주라는 점도 시장에선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6.8% 급등하면서 작년 9월 이후 11개월 만에 주당 7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