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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두 "사이버 내란은 현재 진행 중‥대응 TF 꾸려야" [모닝콜]

입력 | 2025-08-07 07:40   수정 | 2025-08-0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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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MBC 뉴스투데이 (월~금 오전 06:00, 토 오전 07:00)
■ 진행 : 손령 앵커
■ 대담자 :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 전 민주당 게임특위 위원장, 전 프로게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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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령> 투데이 모닝콜입니다. 이른바 ′이대남 우경화′ 문제가 사회적 분석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극우화된 인터넷 커뮤니티의 여론 조작 때문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오래전부터 이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해오면서 리박스쿨과 신천지 등 사이비 종교까지 연관돼 있다고 주장하는 프로게이머 출신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에게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황희두> 안녕하세요.

손령> 이력이 굉장히 특이하십니다. 프로게이머 출신이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준석 의원을 지지했다가 지금은 또 노무현재단 이사로 활동하고 계시는데 어떻게 하다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신 겁니까?

황희두> 원래는 커뮤니티만 보면서 그냥 정치를 띄엄띄엄 알고 있다가 나중에 한 10년 전에 박근혜 탄핵 국면 때 인터넷 세상이 전부가 아니구나 그걸 느끼고 이런 내용들을 좀 분석을 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왜 그렇게 빠져들었을까, 그런 걸 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정치, 역사 이런 걸 공부하게 됐고 굉장히 분노해서 지금은 이러한 문제를 알리고 또 2019년에 민주당에 합류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손령> 프로게이머 출신 때문인지 인터넷 커뮤니티의 특성들을 좀 잘 알고 계신 것 같아요. 최근 동향은 어떻습니까?

황희두> 많은 복잡한 일들이 있는데 다들 예전에는 국민 MC, 국민 예능 이런 게 있었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너무 파편화가 돼서 한 반에 있는 친구들 대상으로 강연을 하러 가도 학생들이 다 다른 세계관 속에 살고 있는 거예요. 그렇게 복잡해진 게 핵심이고 결국에는 지금 가장 강력한 무기가 유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유머로 포장을 해서 거기에다가 혐오라든지 아니면 정치적인 어떤 사상들을 가랑비 옷 젖듯이 계속 주입을 시키고 확산을 시켜온 게 그동안 있었던 일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손령> 그러니까 혐오를 약간 놀이처럼 희화하고 ′밈′ 문화가 좀 발달하고 이런 게 특징인 것 같은데 이게 좀 우리 생활에 일상적이 돼 버린 것 같아요.

황희두> 맞습니다. 이게 제가 노무현재단 이사로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그런 멸칭을 갖다 붙이면서 이걸 유행을 만들어 버리니까 이게 학생들 사이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누구인지 몰라도 그냥 다들 이런 얘기를 하고 인터넷에서도 이런 걸 확산을 시키니까 그냥 이걸 재미삼아 하는 경우가 되게 많습니다. 그래서 그냥 예를 들어서 학교에서 친구들이 이런 걸 그냥 막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자극적인 얘기를 하면서 유머라고 포장이 되니까 그냥 재미있어서 했다. 이런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손령> 지금은 이런 문제에 대해서 좀 문제의식을 가지고 계시지만 예전에는 좀 여기에 빠져 계실 때도 있었잖아요.

황희두> 맞습니다. 그게 인터넷 방송이 되게 영향이 컸거든요. 그래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인터넷 방송이 결합이 되니까 저는 모든 세상이 다 그런 줄 알았어요. 그래서 누군가가 와서 비판을 하거나 문제 제기를 하면 ′방방봐라′는 말이 있었거든요. 방송은 방송으로 봐라. 한마디로 누군가 비판을 하면 우리가 예능을 볼 때 그냥 재미있자고 보는 거지 여기 와서 하나하나 꼬투리 잡는 게 오히려 불편하게 만드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을 하면서 거기에 저도 빠져들었고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정치적으로도 뭔가 민주당이나 진보진영이 계속 착한 척한다 이런 생각이 되게 많이 들었어요. 이게 요즘 보면 위선이라는 키워드로 보통 공격을 많이 하는데 과거에 저도 거기에 빠져 있었던 시점에는 그냥 이게 되게 재밌었고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이제 그게 아니었던, 그래서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손령> ′이대남 우경화′의 어떻게 보면 직접적인 경험자라고도 볼 수 있는데 지금 이대남 우경화 이거에 대해서는 동의를 하십니까?

황희두> 동의를 하고 표현이 그런데 또 여러 가지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급진화, 과격화다 이렇게 표현하는 김내훈 작가의 표현에도 저도 동의를 하는 편인데 쉽게 말하면 각종 불만이나 불안이라는 거는 떼놓고 볼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그러한 불안과 불만에 그럴듯한 언어 이걸 딱 붙여주는 거죠. 그러면 그때부터 명분도 생기고 이걸 또 합리화도 하게 되고 그러면서 이게 점점 더 과격하게 간다라고도 생각을 해서 점점 더 극단적이고 과격화된 경쟁이 시작된 게 아닌가 온라인상에서 웃겨야 산다. 그러니까 계속 웃긴 글을 올리면서 주목을 받고 이제는 심지어 관심이 수익으로까지 연결된 시대잖아요, 유튜브가 생겨나면서. 그래서 점점 더 그러한 경쟁들이 지금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유행을 할 정도로 많이 퍼져 있다고 봅니다.

손령> 일반적으로는 젊은 층은 비교적 진보적이고 세대가 올라갈수록 보수적이 된다는 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인식인데 왜 이대남들은 좀 보수화된 정치적 색깔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황희두> 이게 또래 문화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자주 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앞서 말씀드렸듯이 특정한 얘기가 나오고 인터넷 방송에서도 똑같은 얘기가 나오고 거기에 수만 명, 때로는 10만 명 넘게 그런 영상을 같이 보는데 실시간 채팅으로 그런 비슷한 내용들이 올라오는 거예요. 그러니까 저는 이게 당연한 진리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거기에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작전을 펼쳤던 게 이명박 정부 때부터 국정원 심리전이라는 게 있었구나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돼서 이 문제를 좀 본격적으로 파헤치게 됐습니다.

손령> 이명박 정부 국정원에서부터 시작이 됐다고 했는데 지금 아직까지 그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황희두> 이게 양이 워낙 많기는 한데 심플하게만 말씀드리면 윤석열 정부 때 김태효, 원세훈 이런 사람들을 다 특별사면 시켜주거든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었고 그다음에 김관진 씨는 국방부 장관이었습니다. 이번에도 국방혁신 4.0을 맡기기도 하고 이렇게 관련된 사람들뿐만 아니라 사이버 사령관 출신 연제욱, 옥도경이라는 사람도 있는데 이들도 댓글공작 문제에 얽혀 있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 때 특별사면이 되고 연제욱 씨는 국방부 정책자문위원으로도 가고 그리고 리박스쿨 하고도 연결이 됩니다.

손령> 리박스쿨까지도?

황희두> 맞습니다. 그리고 이 둘은 육사 38기인데요. 김용현 씨가 육사 38기잖아요. 이렇게 또 다 연결이 돼 있습니다.

손령> 리박스쿨 얘기하셨는데 어떻게 연관돼 있다는 겁니까?

황희두> 리박스쿨의 강사진이라든지 아니면 자문역할을 한다든지 이런 데 이런 네트워크가 아주 깊숙하게 연결이 돼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손령> 그때 인물들이 그대로 연결이 돼 있다 그런 뜻인가요?

황희두> 전부 다 연결돼 있지는 않고 앞서 연제욱 씨라든지 이런 사람들 일부가 지금 드러났고 저는 지금까지 드러난 것도 빙산의 일각이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지금 당정청이 이 문제에 대해서 속도를 내야 된다. 왜냐하면, 손효숙 대표 정도로 그냥 꼬리 자르기 하고 지금 그냥 흐지부지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볼 수 있는 사안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파고 가다 보면 지금 모스탄이라든지 미국 극우 얘기도 나오고 일본 극우랑도 연결이 많이 돼 있었거든요.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소 10년을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엄청 깊게 얽혀 있습니다.

손령> 그런데 좀 어떻게 보면 단순히 이런 여론 때문에 영향을 받았다고 하기에는 또 반대 측에서는 취업 문제도 있고 병역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 사회적 경제적 문제 때문에 보수화가 됐다라고 반박할 수도 있거든요. 이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황희두> 예를 들어서 민주당에 대한 비판은 당연히 저는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이런 앞서 말씀 주신 내용들에 다 동의도 하고 특히 플랫폼의 변화 그러니까 기술이 발전하면서 요즘은 알고리즘도 무기가 됐다. 심지어 인지전이라는 것은 요즘 전쟁에서 쓰이는 기술인데 뇌 과학의 무기화라는 표현까지 나오거든요. 결국 제가 앞에 심리전을 말씀드린 것도 사람의 감정을 파고드는 겁니다. 그러니까 평소였다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어떤 글을 보고 그냥 좀 넘어갈 수 있었던 일들을 계속해서 확대 재생산하면서 심지어 유머라는 그런 껍데기를 씌우고 계속 파고드니까 점점 더 그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게 되고 이게 신념화까지 되고 이런 문제들도 많이 연결돼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손령> 최근 홍준표 전 시장이 신천지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도 관여를 했다. 이렇게 주장을 했어요. 신천지도 그런 맥락에서 실제로 관여했다고 보십니까.

황희두> 실제로 저도 재판까지 하게 된 경우가 있었는데 내부에서 제보를 해 주신 분이 계셨어요. 대외비 문건인데 2003년 문건이었어요. 당시 한나라당 서창원 대표 지원 건이라고 해서 2030 조직을 하자. 그래서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이런 활동을 하자는 내용도 나오고 심지어 겉으로는 그때 노사모를 팬덤 정치다 이렇게 비난을 했었지만 정작 그걸 능가하는 조직으로 만들자 이렇게 인위적으로 조직을 만들려고 했던 것도 드러났거든요. 이걸 보면서 저는 최근에 백골단도 떠올랐습니다. 그러니까 겉으로는 개딸이다 이렇게 비난을 하지만 실제로 뒤에서는 이렇게 조직화를 하고 계속 끊임없이 사이비 종교랑 얽혀있었다는 게 지금 통일교 관련한 문제도 나오고 있고.

손령> 통일교까지.

황희두> 세계로교회 문제도 나오고 있고 사랑제일교회 얘기도 나오고 있고 이들이 유튜브랑 연결이 되고 그런 극단적인 유튜버들이 또 정부의 예를 들어서 자유총연맹 이런데도 또 연결이 돼 있다는 것도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손령> 그런 통일교나 신천지들은 왜 이렇게 보수 쪽과 연관이 되어 있는 걸까요?

황희두> 대표적으로 이재명 대통령 출범을 막아야 한다는 게 신천지 이만희 씨의 간절한 바람이었다고 나왔었거든요. 왜냐하면 본인들이 그동안 코로나 국면에서도 그렇고 해온 짓들이 있다 보니까 이걸 어떻게든 막아야 되는데 그러면서 이렇게 결합이 된 것 같습니다. 각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니까 정당차원에서는 표가 많이 되고 조직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그런 세력이 되는 거고 또 사이비 종교의 입장에서는 이게 또 방어막을 쳐주는 그렇게 서로 이해관계가 맞물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손령> 서로 이해관계가 맞물렸다고 판단을 하시는 거군요. 이런 구조를 잘 이용하는 정치인이 이준석 의원이다라고 비판을 하고 계세요. 그런데 한때는 또 지지하시기도 했잖아요. 왜 갑자기 마음이 바뀌신 건가요?

황희두> 저도 이제 미디어에 나온 모습만 보면서 되게 공정하고 합리적인 정치를 하는 줄 알았었어요. 하지만 SNS를 쭉 보고 그런 행보들을 보면서 최소한 공정한 경쟁을 추구하는 것 같지는 않다라는 생각도 들었고 제일 심각한 건 앞서 말씀드린 이런 혐오의 놀이와 이거를 제도권으로 가져온 사람이라고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과거에 한때 ′키보드 워리어′ 생활을 했었는데 딱 정치를 ′키보드 워리어′처럼 한다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거는 문제 제기를 하고 개선을 할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본격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했습니다.


손령> 이런 분위기에 대해서 사이버내란이다라고까지 표현을 했잖아요. 지난번 계엄 문건에도 사이버 관련한 정책도 만들어야 된다 이렇게 또 주장을 하시기도 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황희두> 쉽게 말씀드리면 우리가 물리적인 영토에서 벌어지는 내란은 딱 시각적으로 보이니까 다 같이 분노하고 반응을 하잖아요. 그런데 이게 정신적 영토라는 개념도 우리가 생각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학교에서도 예전에는 물리적인 폭력이 있었지만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들도 많잖아요. 그런 것처럼 정신적 영토를 침탈하려고 했던 게 국가기관까지 동원해서 벌인 일이기 때문에 이것은 사이버 내란이다. 그래서 이거에 대해서 민주당에서도 사이버내란 대응 TF를 꾸려야 된다고 저는 주장을 하고 있거든요. 그뿐만 아니라 정부나 청와대도 이 사안에 대해서는 우리 민생과도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좀 빠르고 신속하게 대응에 나서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손령> 민생과도 직결된 문제라고 하셨는데 실제로 단순히 정치 문제에 국한되는 게 아니고 또 유명인에게 국한되는 게 아니고 일반 국민들도 실제로 피해를 보고 영향을 받고 있잖아요. 이거 어떻게 해결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황희두> 저는 개인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핵심 딱 하나만 보면 플랫폼 기업들. 이게 지금 트래픽을 위해서인지 그냥 이런 걸 무방치 상태로 그냥 내버려두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거를 플랫폼 차원에서 대응을 할 수 있게 하고 동시에 민주 시민교육이라든지 이런 것도 필요한데 결국에 중요한 것은 사이버내란특별법으로 여기에 연루된 사람들을 다 잡아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들이 그냥 넘어가면 언제든지 다시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 확실하게 종지부를 찍어야 된다고 봅니다.

손령> 시간문제 때문에 오늘 질문 여기까지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황희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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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모닝콜> 인터뷰 전문은 MBC뉴스 홈페이지(imnews.imbc.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