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백승은

"숙청" 들려오자 귀엣말로‥"저들은 가짜뉴스"

입력 | 2025-08-28 06:11   수정 | 2025-08-2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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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국에서 숙청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한미 정상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올린 글 때문에 한때 큰 파문이 일었는데요.

양국 정상이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이 나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가짜 뉴스′라고 말했습니다.

백승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상회담을 위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 도착한 이재명 대통령.

마중 나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다 함께 카메라 쪽으로 몸을 돌립니다.

이때 들려오는 한 여성과 남성의 질문.

″대통령님, 한국에서 일어나는 숙청에 대해 우려하고 계십니까?″

″한국에 대한 대통령님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이 대통령 귀에 대고 짧게 속삭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우리는 저런 사람들을 ′가짜 뉴스′라고 불러요.″

정상회담 3시간 전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올린 ′숙청′이라는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 트럼프 스스로가 ″그것들은 가짜 뉴스″라고 말한 것입니다.

이후로도 ′숙청′에 대해 너덧 번 외치듯 질문이 나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회담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고 응수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우리는 훌륭한 회담을 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태도 변화에는 회담 전 발 빠르게 트럼프 대통령의 오해를 불식시킨 우리 정부의 대응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례적으로 순방에 동행했던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트럼프의 SNS 글이 올라온 지 약 1시간 뒤 백악관 실세인 수지 와일스 미국 대통령 비서실장과 40분간 면담했습니다.

강 실장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확한 사실관계를 다시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정상회담을 마쳤고, 이재명 대통령을 ′친구′라고도 불렀습니다.

한미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조정식 의원은 한국 내 극우세력과 연결된 미국 내의 세력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조정식/더불어민주당 의원·한미의원연맹 회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한국의 정치상황에 대해서 ′내란은 정당한 거다′ <계속 전달했을 거다, 그렇게 보면 됩니까?> 백악관에다가 이제 그런 얘기를 전달하려고 많이 하는 거죠. 한국과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의 SNS에 잠시 기대감을 가졌던 극우 세력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트럼프마저 배신했다″, ″트럼프도 친중좌파″라는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MBC뉴스 백승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