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나세웅

트럼프 당선되자 일본 전화‥측근 딸까지 관리

입력 | 2025-08-28 06:14   수정 | 2025-08-28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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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하기 전 일본 이시바 총리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을 위한 조언을 들었다고 했죠.

MBC가 일본 정부의 대미 로비 현황을 전수 조사해봤더니, 한국의 세 배 넘는 돈을 들여 광범위한 로비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나세웅 뉴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작년 11월 6일,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확정 직후 일본은 곧바로 정상 간 통화를 추진합니다.

플로리다 출신 로비스트, 브라이언 발라드가 나섰습니다.

트럼프의 대통령 첫 당선 당시의 공신으로, 현재 가장 강력한 로비스트로 꼽힙니다.

그가 트럼프와 직접 통화해, 일본의 뜻을 전했다고 MBC가 입수한 보고서에 나옵니다.

주미 일본대사관은 올해 상반기에만 그에게 15만 달러, 2억 1천만 원을 줬습니다.

[브라이언 발라드/로비스트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은 매일 정책 결정에 직접 관여하고 하나하나 손수 챙기고 있습니다.″

MBC가 일본을 대리하는 로비 업체들의 상반기 계약서와 활동 보고서를 전수 조사했더니 일본대사관 한 곳만 19개 업체, 영사관과 중앙부처를 포함하면 모두 28개 업체를 고용했습니다.

업체 선정부터 치밀했습니다.

관세 압박이 본격화하던 지난 4월 일본대사관이 신규 계약한 로비업체 ′컨티넨털′.

이 업체에 백악관 실세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의 딸 케이티 와일스가 이사로 근무합니다.

트럼프 2기 들어선 매출이 800% 폭등했습니다.

역할 분담도 촘촘했습니다.

일본 뉴욕총영사관은 별도 로비업체를 통해 미국 주요 언론을 접촉해 여론을 형성했습니다.

일본 총리실과 외무성, 농림수산성은 미일 회담과 소고기 수출 문제 로비만을 위한 회사를 따로 고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승인한 배경엔 이런 전방위적 로비가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5월, US스틸공장)]
″여러분은 계속 미국 회사로 남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위대한 파트너를 갖게 될 것입니다.″

산하기관을 제외하고도 일본 정부가 직접 상반기 대미 로비에 쓴 돈은 3백52만 달러, 1백19만 달러에 그친 한국의 세 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란으로 인한 혼란은 한국의 대미 로비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동석/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
″트럼프가 집권을 하자마자 빨리 외교적으로 챙겨야 되는데 그때 이미 한국 권력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 아니었는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는 이제 막 6개월이 지났습니다.

예측하기 어려워진 미국과 협상에 나서야 할 시간이 3년 넘게 남아있단 얘깁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나세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