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솔잎

'일가족 5명 살해' 50대 가장‥무기징역 선고

입력 | 2025-08-29 07:28   수정 | 2025-08-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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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제적 부담을 떠넘기기 싫다며 일가족 5명을 살해한 50대 남성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습니다.

검찰은 사형을 요구했지만, 재판부는 ″평생 가족들에게 속죄하도록 해야 한다″고 선고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박솔잎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용인시의 한 아파트.

지난 4월 15일, 이곳에 살던 80대 부부와 50대와 20대, 10대 여성 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모두 가족이었습니다.

이들을 살해한 건 50대 남성 이 모 씨.

요구르트에 수면제를 타 잠들게 한 뒤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 두 딸을 모두 살해한 겁니다.

이 씨는 범행 후 ″모두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메모를 남겼지만, 광주광역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주택건설업체 대표였던 이 씨는 아파트 신축, 분양사업 진행 과정에서 수십억 원의 빚이 생기자 이를 비관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모 씨 (지난 4월 24일)]
″<가족들 살해하셔야 했습니까?> ……. <피해자들에게 미안하지 않나요?> …….″

지난달 검찰은 ″가족 5명을 계획적으로 살해했고, 피해자의 일부 저항에도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며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가족을 독립적인 인격체로 여기지 않고 본인 마음대로 그들의 생활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발상″이라며 ″중형으로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도 했습니다.

이 씨는 최후 진술에서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다고 했습니다.

법원의 결론은 무기징역이었습니다.

재판부는 ″수면제를 미리 준비하고 범행 날짜도 정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했다″며 ″피해자가 가족이고, 다섯 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형에 처해야 한다는 검사 의견에 수긍이 간다″고 했습니다.

다만 ″사형은 매우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해 영구히 사회에서 격리하고 평생 가족들에게 속죄하도록 하는 게 맞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