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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우
도박 중독에 '총판' 노릇도‥"월 800은 벌어"
입력 | 2025-08-29 07:30 수정 | 2025-08-2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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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청소년들이 도박을 휴대폰 게임처럼 즐기고 있어 문제가 큽니다.
도박에 중독돼 돈을 빌리고, 사기 범죄까지 저지르는가 하면, 친구들을 상대로 도박영업을 하는 학생들도 있다는데요.
백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더 높은 숫자 카드를 선택하면 이기는 온라인 도박 게임.
″나이스. 벌써 15만 원 먹었다.″
승부가 결정 나기까지 단 15초.
간단한 규칙과 빠른 속도감에 10대 학생들도 빠져들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음성변조)]
″많아요. 진짜 그냥 안 한 애들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널리고 널렸어요.″
***
중3부터 1년 넘게 도박을 한 학생.
성인 인증이 허술한 불법 도박 사이트가 시작이었습니다.
순식간에 돈맛에 중독됐습니다.
[고3 / 도박 중독 경험 (음성변조)]
″명품이나 비싼 것들도 사면서 여자친구가 있으면 어디 계속 놀러다니고.″
중독은 범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인터넷 포털 게시판.
″도박으로 700을 날렸다″ ,″협박해서 돈을 뜯어냈다″는 10대들의 글이 올라옵니다.
[도박 중독 학생 학부모 (음성변조)]
″돈을 빌려서 다음날 못 갚고 게임해서 잃고, 돈은 마련해야 되겠고. 그러니까 애들 거 뺏고, 중고나라 사이트에서 사기 치고.″
그런데 한편에선 이들을 상대로 한 영업이 성행중입니다.
이른바 ′총판′.
도박 사이트로 친구들을 끌어 모은 학생들이 사이트 운영자에게 대가를 받는 겁니다.
[총판 경험 학생 (음성변조)]
″월에 웬만한 직장인 2~3배는, 그래도 한 700, 800(만 원)은…(도박) 사이트에 포인트로 넣어줘요.″
이렇게 번 돈은 다시 도박에 씁니다.
돈이 넉넉해진 학생 총판들은 다른 학생들을 상대로 높은 이자의 사채놀이까지 합니다.
갚지 못하면 학생 부모를 상대로 협박도 서슴지 않습니다.
″시간 어길 시에 나는 바로 이제 **이 차용증 사진 여기저기다 다 뿌릴거야″
한국 청소년 가운데 한 번 이상 도박을 해 본 학생은 전체의 4.3%인 17만 명가량.
이 중 19%는 6개월 이상 반복적으로 도박을 해 ′도박중독′이거나 중독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