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슬기

'부정거래 의혹' 방시혁 13시간 경찰 조사 후 귀가

입력 | 2025-09-16 06:49   수정 | 2025-09-16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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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13시간 넘는 조사를 받았습니다.

방 의장은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첫 조사에 임했지만, 조사를 마치고 나올 때는 어떤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는데요.

장슬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투자자를 속여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3시간이 넘는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굳은 표정의 방 의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꾹 다물었습니다.

[방시혁/하이브 의장]
″<부당이득 관해 어떤 점 소명했습니까?> …….″

방 의장이 받고 있는 혐의는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입니다.

지난 2019년, 투자자들에게 하이브가 상장 계획이 없다고 속여 헐값에 지분을 팔도록 기망했다는 겁니다.

방 의장은 자신의 측근이 설립한 사모펀드에 싼 가격에 주식을 매각하도록 유도했고, 사모펀드는 상장 이후 주식을 매각해 막대한 차익을 거뒀습니다.

2020년 10월 상장 당시 하이브 공모가는 13만 5천 원이었지만, 첫날 주가는 두 배가 넘는 35만 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방 의장이 사모펀드가 주식을 팔아 챙긴 차익의 30%, 약 1천9백억 원을 부당하게 취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방 의장을 믿고 보유 지분을 팔았지만 하이브는 이 시기 상장을 위한 사전 절차를 이미 밟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말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지난 6월과 7월, 한국거래소와 하이브 본사를 압수수색 했고, 금융감독원도 같은 의혹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방 의장은 지난달 6일 사내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성장의 과정에서 놓치고 챙기지 못한 부족함과 불찰은 없었는지 살피고 있다″며 ″개인적인 문제가 여러분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모든 상황을 설명하고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방 의장의 경찰 출석 이후 하이브는 ″상장 당시 법률과 규정을 준수해 진행한 만큼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성실하게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MBC 뉴스 장슬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