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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지
고 이재석 경사는 왜 홀로 있었나‥커지는 의혹
입력 | 2025-09-17 06:50 수정 | 2025-09-1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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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고 이재석 경사의 순직이 ′인재′ 였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해경 훈령 등 규정을 줄줄이 위반했고, 이 경사 실종 후 실질적인 구조장비 투입까지 40분 가까이 걸린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승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구하다 숨진 고 이재석 경사는 혼자 출동했습니다.
그날 밤 모두 6명이 근무했는데, 어디 있었을까요?
[동료 직원/음성변조]
″나머지 4명 인원은 사고 전날 21시부터 사고 당일 03시까지 휴게를 지시받았습니다. 복귀하고 나서도 고 이재석 경사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에 대해서 듣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파출소 근무일지는 이들의 말과 달랐습니다.
사고 전날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이 경사를 포함해 3명, 새벽 1시부터 4시까지 나머지 3명이 3시간씩 휴식했다고 적혀있습니다.
드론 순찰업체 신고가 들어온 건 새벽 2시 7분.
근무일지가 사실이라면 이 경사 등 3명이 출동 가능한 상황이었던 겁니다.
해경 훈령은 근무 8시간당 휴게시간을 야간에는 3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규정에 맞추려고 3시간만 쉬었다고 허위 기재한 것으로 의심됩니다.
다른 때와 비교해 봐도 나 홀로 출동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갯벌에 고립된 여성을 구조하는 지난 5월 영상을 보면 해경 3명이 보입니다.
이번 사고까지 드론 순찰업체 신고로 해경이 출동한 건 올해 모두 3차례지만, 해경이 혼자 나선 건 이번이 유일합니다.
이 경사 수색도 지연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경사 실종 소식이 전해진 뒤인 새벽 3시 32분, 수색에 투입된 해경 직원이 ′동력 장비를 갖춘 서프보드가 필요할 것 같다′고 하자, ′예비키를 잘 못 찾겠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서프보드 바람을 빼서 차량 뒷좌석에 실어야 한다″거나 ″오리발 챙겨서 개인 차량으로 오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대화도 오갔습니다.
이러다 동력 서프보드가 투입되기까지 40분 가까이 흘렀습니다.
드론이 이 경사 위치를 놓친 지 38분이 흐른 뒤였습니다.
해경은 이광진 인천해경서장과 영흥파출소장, 팀장 등 3명을 대기발령하고 직무에서 배제했습니다.
해경 자체 진상조사단은 활동을 중단하고, 대통령 지시로 새로 꾸려질 조사단에서 독립적으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