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뉴스데스크
엠빅뉴스
14F
정치
사회
국제
경제
문화
스포츠
뉴스투데이
손하늘
훈련 중 '펑' 터진 노후 모의탄‥20만 발 더 있다
입력 | 2025-09-22 06:36 수정 | 2025-09-22 07:25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이달 초 육군 포병부대에서 훈련용 모의탄이 폭발해 장병 10명이 부상을 당했는데요.
폭발한 모의탄은 저장수명을 7년이나 초과한 상태였고, 이런 ′노후 모의탄′이 육군에만 20만 발 더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K-9 자주포 포신에 장착해 폭발음과 연기를 내는 훈련용 모의탄입니다.
실제 포 사격에 비해 비용도 적게 들고 소음 민원도 줄일 수 있어, 2015년을 전후로 전국 포병부대에 급속도로 보급됐습니다.
모의탄의 저장수명과 품질보증기간은 3년, 지난 10일 경기도 파주에서 폭발해 장병 10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모의탄은 이 저장수명을 7년이나 넘긴 상태였습니다.
이렇게 저장수명을 5년 이상 넘긴 채로 계속 쓰이고 있는 ′노후 모의탄′이 육군에만 20만 발 가까이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군 당국은 2010년부터 17년까지 7차례에 걸쳐 모의탄을 납품받았는데, 전체 61만 발 가운데 19만 6천 발이 탄약고에 쌓여 있는 겁니다.
이번에 폭발한 ′2015년 3차분′ 모의탄도 5만 1천 발을 여전히 보관 중입니다.
[백선희/조국혁신당 의원(국회 국방위원회)]
″국군 장병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저장수명을 두세 배나 초과한 훈련용 모의탄을 ′폭탄 돌리기′ 식으로 계속 사용한다면, 이런 사고가 되풀이될 수 있습니다.″
군 내부에서 경고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육군 탄약지원사령부가 ′지금의 모의탄에는 안전장치가 없다′며 ′안전한 모의탄을 개발해야 한다′고 2차례 이상 건의했지만, 임기응변식 대응 지시만 돌아왔습니다.
[생산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잡을 때 은박지 부분을 손대지 말고 옆쪽으로 (파지)해서 해라, 터지더라도 그러면 다치지는 않는다…″
육군은 저장수명을 초과한 모의탄은 주기적인 기능시험을 거쳐 성능을 평가·관리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성능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