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솔잎

대림동서 또 '혐중' 외쳤지만‥수백 명이 '맞불'

입력 | 2025-09-26 07:27   수정 | 2025-09-2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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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주로 서울 명동에서 출몰했던 혐중 시위대가 이젠, 중국 출신들이 많은 대림동으로 자리를 옮겨 혐오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번엔 보다 못한 시민 수백 명이 모여서 혐중시위를 규탄했습니다.

박솔잎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저녁 서울 대림동에서는 또 혐중 시위가 열렸습니다.

′중국인은 나가라′ 같은 혐중 구호, ′윤석열 석방′ 같은 정치적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습니다.

그런데 근처에서 중국인과 중국동포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맞불집회가 기자회견 형태로 열렸습니다.

혐중 집회가 열린 곳에서 직선거리로 110m, 도보로 약 2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 진행됐는데 2백 명의 시민이 함께했습니다.

[김채성]
″도를 넘어서서 그냥 무분별하게 특정 나라 사람이면 다 싫다 다 나가라 다 죽어라 이렇게 혐오로 번지는 것은 그건 어떠한 경우에도 인정될 수가 없고.″

[김현주]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고, 이렇게 혐오하는 세력들도 있지만 그 외에 응원하는 한국인들이 더 많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고요.″

주최 측은 ″혐오의 사슬이 작동할 수 없도록 뿌리를 뽑자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모인 결과″라면서 중국동포나 중국인들에게 ″위축되지 마라, 우리가 함께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맞불′ 집회 효과는 이미 10여 년 전 일본에서 입증된 바 있습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재일 한국인을 겨냥한 ′혐한′ 시위가 사회적 문제였는데, 그러자 일본 시민들이 ″혐오, 차별주의자가 활개 쳐서는 안 된다″며 맞불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점차 숫자가 늘면서 ′혐오 발언 규제법′ 통과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앞서 혐중 시위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던 김민석 국무총리는 ″혐오, 과격 시위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는 등 혐오 반대 목소리가 연일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