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도윤선

'하반신' 시신?‥거짓 동원 '혐오' 유튜버 수사

입력 | 2025-11-07 06:17   수정 | 2025-11-07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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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국에 하반신만 남은 시체가 37건 발견됐다, 8만 명이 실종 상태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 한국인 유튜버의 명백한 허위 주장인데요.

이 주장이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자, 한국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도윤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국인 교사′를 자처하며 일본인 대상 영상물을 만드는 유튜버입니다.

지난달, ″한국 치안이 붕괴됐다″며 이런 영상을 올렸습니다.

[유튜버 ′대보짱′ (지난달)]
″하반신만 남은 시체가 37건 발견됐어. 지금 비공개로 수사하고 있는 것도 150건이야.″

주장의 근거는 ′현직 검사′라며 누군가 남긴 댓글과, ′하반신만 남은 시신이 발견됐다′는 한국의 한 언론 보도였습니다.

경찰은 ″37구의 시체, 150건의 비공개 조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지난달 충북에서 하반신만 발견된 시신이 있기는 했지만, 당일 상반신도 수습했다는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허위 주장은 또 있습니다.

[유튜버 ′대보짱′]
″실종된 분들의 숫자가 얼마인지 알아? 8만 명이래.″

이것도 경찰 통계와 다릅니다.

지난해 한국의 실종 신고는 7만 1854건, 하지만 해결 건수도 7만 1703건이라 대부분 실종이 해제된 겁니다.

′중국 혐오′도 동원했습니다.

무비자로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들이 살인과 장기밀매같은 범죄를 일삼고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늘어놨습니다.

중국인 몇백만 명이 한국에 들어오니까 한국의 치안이 무너집니다.

한국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허위조작정보 유포는 사회 혼란을 초래하고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는 ′국익 저해 행위′라고 판단했다고 했습니다.

수사가 시작되자 해당 유튜버는 관련 영상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경찰 조사를 받겠다면서도 ″한국 이미지를 나쁘게 하려고 악의적으로 거짓 정보를 퍼뜨린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런 영상은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공포를 확산시켰습니다.

′혼자 외출하지 않기′ 등 한국 거주 일본인의 행동 요령을 적은 SNS 게시물이 2,300만 회 이상 조회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유튜버의 구독자는 96만명을 넘었습니다.

최근에는 하루에만 구독자가 7천명이 늘면서 수익도 함께 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도윤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