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씨에게 청탁 명목으로 디올백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에 출석했습니다.
당초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해 김건희 씨와 최 목사를 무혐의 처분했는데, 이 과정에서 김건희 씨가 외압을 행사했다고 특검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차현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건희 씨에게 각종 청탁과 함께 디올백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참고인 신분으로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팀에 출석했습니다.
최 목사는 조사에 앞서 자신과 김 씨를 무혐의 처리했던 검찰 수사에 대해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재영/목사 (어제)]
″김건희, 윤석열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수사관들의 입장도 이해는 하지만‥ 누락됐던 부분들, 그다음에 간과됐던 부분들 또 축소됐던 부분들이‥″
최 목사는 지난 2022년 9월, 김 씨에게 지인의 국정자문위원 임명 등을 청탁하며 300만 원 상당의 디올백 등을 선물해 김 씨와 함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
[김건희 여사 - 최재영 목사 (2022년 9월)]
″아니 이걸 자꾸 왜 사오세요? <아니, 아니 그냥 다음부터는 못 해도‥>″
하지만 검찰은 지난해 10월,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없다며 김 씨는 물론 최 목사에 대해서도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내란′ 특검팀이 이같은 검찰의 불기소 과정에 김건희 씨가 개입한 정황을 일부 포착했습니다.
디올백 수수 의혹에 대한 서울중앙지검의 수사가 진행되던 무렵인 지난해 5월 5일, 김 씨가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느냐′며 명품가방 전담 수사팀에 대해 ′검찰국장에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한 겁니다.
실제로 며칠 뒤 박 전 장관은 검찰국장으로부터 수사 상황을 보고 받았고, 이 직후 총장도 모르게 중앙지검 지휘부에 대한 인사를 전격 단행했습니다.
당시 검찰은 김 씨를 검찰청 조사실이 아닌 경호처 건물로 불러 이른바 ′황제 조사′ 논란이 불거졌고, 결국 김 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특검팀은 최 목사를 상대로 검찰 수사 과정 전반의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당시 수사팀의 부실 수사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