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장현주

'엡스타인 연루' 앤드루 전 왕자 체포‥英 '충격'

입력 | 2026-02-20 12:16   수정 | 2026-02-2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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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영국 왕실의 앤드루 전 왕자가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인 고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기밀을 전달했다는 혐의인데요.

일단 풀려나긴 했지만 영국 왕실이 다이애나 왕세자비 사망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말이 나옵니다.

장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 전 왕자가 현지시간 19일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몇 시간 만에 석방됐습니다.

영국 BBC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앤드루 전 왕자는 찰스 3세의 사유지인 노퍽 샌드링엄 영지 내 본인의 거처에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앤드루 전 왕자는 해외 무역특사로 활동하던 시절 취득한 기밀성 투자 정보를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인 고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전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형인 찰스 3세 국왕은 이례적으로 자신의 이름으로 성명을 내고, ″당국에 진심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도 국왕의 성명을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앤드루 전 왕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으로 현재 왕위 계승 서열 8위입니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영국 무역 특사를 지냈으며, 2019년 엡스타인 연루 의혹이 제기된 이후 왕실 업무에서 손을 뗐습니다.

앤드루 전 왕자는 엡스타인이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에도 친분을 유지해 거센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그는 지난 2001년 엡스타인과 함께 당시 17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으며, 이 여성이 제기한 민사소송을 무마하기 위해 거액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스캔들이 이어지면서 앤드루 전 왕자의 작위와 칭호, 왕실 후원자 자격 등이 모두 박탈됐습니다.

외신은 영국 왕실이 1997년 다이애나 왕세자빈 사망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론도 악화돼 최근 조사에서 군주제 지지율은 45%로 2020년 63%에 비해 크게 하락했고, 18세에서 24세 사이 지지율은 20%대 초반까지 떨어졌습니다.

MBC뉴스 장현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