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권혁태

[단독] "오영훈을 선택"‥현직 공무원들이 채팅방서 선거운동?

입력 | 2026-03-23 20:30   수정 | 2026-03-2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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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비서진과 특보 등 현직 공무원들이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선거운동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단순한 친목 단체라는 주장과 달리, 오 지사를 위한 여론조사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권혁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저녁 무렵 한라산으로 향하는 길목의 한 식당.

사람들이 줄지어 들어가고 이 중 현직 공무원이 눈에 띕니다.

지난해 11월 5급 정무비서관에 임용돼 오영훈 지사의 비서실에 근무하는 5급 공무원입니다.

뒤이어 제주도 지역 특보를 맡고 있는 5급 공무원도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오 지사의 측근인 전현직 비서관들을 비롯해 전 지역방송 사장, 이장 등이 참석한 모임의 이름은 ′읍면 동지′였습니다.

이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입니다.

현직 5급 공무원이 단체장 적합도 조사에 오영훈을 선택하라는 이미지 글을 올렸습니다.

다른 날에는 개별 여론조사들을 언급하며 꼭 오 지사를 찍을 것을 강조합니다.

단톡방의 또 다른 5급 별정직 공무원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글까지 올렸습니다.

단톡방에 확인된 현직공무원만 4명.

선거법상 현직 공무원의 선거 활동은 불법이지만, 단톡방에는 선거에 나서는 오 지사를 위한 각종 여론조사에 대한 글이 가득합니다.

이 단톡방에 있던 제보자는 준 공무원 신분으로 선거운동이 금지된 현직 이장들까지 모임에 참석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읍면 동지′ 참여자 (음성변조)]
″′읍면 동지′ 쪽에서는 새로운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지역의 뭐 이장이라든가 아니면 뭐 지역의 유지들‥ 해서 각 읍면별로 이렇게 이제 찍어놓은 거죠.″

단체 채팅방을 만든 전직 공무원은 단순한 친목단체라고 주장했고 오 지사 측은 ″단톡방 활동에 개입하거나 지시한 적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채팅방에서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출마 선언이 임박하자 오 지사의 선거사무소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연다고 공지까지 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이 조직에 개입한 현직 공무원 모두가 비서진이거나 특보이기 때문에 오영훈 지사가 개입하거나 인지했는지 여부가 앞으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권혁태입니다.

영상취재: 강흥주(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