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오해정

또 투자 타이밍 놓치면?‥'6억 요구' 파업을 보는 눈

입력 | 2026-04-30 06:53   수정 | 2026-04-30 06:53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45조 원의 성과급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반도체 제조 라인을 멈춰 세우겠다는 삼성전자 노조의 요구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반도체 분야의 막대한 영업이익이 과연 삼성전자 직원들만이 독차지할 수 있는 성과냐는 물음이 제기되는 건데요.

오해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삼성전자 노조의 요구는 매년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달라는 것.

올해 실적이 예상대로 3백조 원을 돌파하면, 총액 45조 원입니다.

천문학적 액수가 먼저 눈길을 끕니다.

역대 최대 인수합병의 5배 규모, 연간 연구개발 투자 37조 7천억 원보다도 수조 원이 더 많습니다.

자신들 몫이 그 정도 된다는 겁니다.

[최승호/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18일을 멈추면 18조에 가까운 공백이 생깁니다. 이것이 숫자로 보일 수 있는 우리의 가치입니다.″

가장 먼저 주주들이 반발합니다.

주식을 사서 공장 짓는 데 투자했는데, 고작 11조 원 배당을 받았다는 겁니다.

반도체 협력업체만 1차·2차 합쳐 1천 7백 곳, 이들 몫은 언급조차 없습니다.

정부는 도로와 물, 전기 인프라를 깔아주고, 미래 먹거리라며 특별법까지 만들어, 반도체로 번 돈엔 세금까지 깎아줍니다.

엄청난 성과가 온전히 삼성전자 직원들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진 결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겁니다.

큰돈이 필요한 곳도 있습니다.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AI 시대, 성과급 잔치보다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우선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실제 삼성은 AI산업의 핵심 고대역폭메모리, HBM 생산을 등한시했다가, 작년 SK하이닉스에게 영업이익을 역전당했습니다.

삼성전자 사측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10% 비율보다 높은, 13%를 자사주로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노조는 현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경쟁사들은 어떨까?

TSMC는 그때그때 이사회가 성과급을 의결하는데, 올해는 영업이익 10%였습니다.

엔비디아는 일정 기간 팔 수 없는 주식을 성과급으로 주고 직원이 장기 주주가 되는 구조를 만듭니다.

′영업이익의 몇 프로′, 성과급을 못 박은 건 빅테크 기업 중 SK하이닉스가 유일합니다.

MBC뉴스 오해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