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디지털뉴스 편집팀

감독 하나 바뀌었는데…확 달라진 맨유·더 달라진 포그바

입력 | 2018-12-31 08:22   수정 | 2018-12-31 11:12
조제 모리뉴 감독이 떠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올레 군나르 솔샤르 임시 감독의 지휘 아래 3연승을 달렸다.

특히 고액 연봉에 걸맞지 않은 부진한 활약으로 `먹튀` 소리까지 들었던 폴 포그바는 두 경기 연속 멀티 골을 터뜨리며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맨유는 3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8-2019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본머스에 4-1 완승을 거뒀다.

솔샤르 체제에서 3연속 승리다. 지난 4월 이후 첫 3연승이다.

그것도 23일 카디프전 5-1, 허더즈필드전 3-1 승리에 이어 세 경기에 무려 12골을 쏟아낸 대승이었다.

10승 5무 5패 승점 35점으로 여전히 리그 6위지만 카디프전 승리 전까진 5위엔 승점 8점이 뒤지고 11위에 3점밖에 앞서지 않았던 데 반해 지금은 5위 아스널을 3점 차로 쫓고 있고 7위 울버햄프턴은 6점 차로 따돌렸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포그바였다.

포그바는 이날 전반 5분과 33분과 혼자서 두 골을 터뜨리며 원맨쇼를 펼친 데 이어 후반 27분엔 로멜루 루카쿠의 득점에 도움까지 기록했다.

허더즈필드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멀티 골이다. 맨유 선수로는 2012년 12월 웨인 루니 이후 6년 만에 연속 멀티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솔샤르 아래 세 경기에서 포그바가 기록한 공격포인트가 무려 4골 3도움에 이른다.

이번 시즌 전체 17경기에서 올린 7골 6도움 중 절반 이상을 최근 세 경기에서 기록한 것이다. 모리뉴 전 감독 때는 4골을 넣는 데 20경기가 걸렸다.

포그바는 이날 영국 BBC 등으로부터 경기 최고의 선수인 맨오브더매치로 선정됐고,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10점 만점의 평점을 받았다.

`먹튀` 소리를 들으며 맨유 팬들로부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졌다.

전임 모리뉴 감독과 지독한 불화를 겪었던 포그바는 모리뉴 감독이 떠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날개를 펴며 맨유의 `각성`에 앞장섰다.

달라진 맨유과 포그바의 모습은 맨유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BBC는 ″지난 17일 리버풀전 패배가 마치 한 세대 전 일처럼 여겨진다″며 ″리버풀전에선 맨유 선수들이 상대에 압도된 채 경기장을 무기력하게 걸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솔샤르 이후 맨유는 스타일을 바꿨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아래 13번의 리그 우승을 휩쓸던 공격 위주의 팀을 지켜봤던 이들에게는 익숙한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 후 포그바는 ″승리를 원했다. 맨유는 돌아올 것″이라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한 해를 이렇게 마친 것은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포그바는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졌다″며 ″더 공격적인 팀이 됐고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낸다. 그게 바로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라고 강조했다.

솔샤르도 만개한 포그바에 찬사를 늘어놨다.

솔샤르는 ″최고의 활약이었다. 터치와 패스 움직임 모두 효율적이었다″며 ″폴은 경기할 때 자신의 최고 상태를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맨체스터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도 웃었다.

맨시티는 다비드 실바와 세르히오 아궤로의 득점에 상대의 자책골까지 얻으며 사우샘프턴을 3-1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