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강나림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 마이너스권에 진입하면서 이를 인식하지 못한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해 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됩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오늘 새벽 3시 쯤부터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 WTI 가격이 마이너스대로 떨어지면서 키움증권 홈트레이딩 시스템에서 관련 선물 종목의 거래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시스템이 마이너스 가격을 인지하지 못하면서 매매가 중단됐고, 이에 따라 반대매매가 실시간으로 이뤄지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이후 3시 30분에 강제 청산이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제때 청산 주문을 넣지 못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되는 가운데 키움증권 관계자는 ″투자자 피해 사항을 확인해 규정대로 보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메리츠증권이나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의 경우 만기 전날 5월물을 청산해 유사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삼성증권은 ″관련 시세 조회 화면에 일부 오류가 있어 수정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현지시간 20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선물 만기를 맞아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