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PD수첩팀

[PD수첩 예고] 지금 마사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입력 | 2020-02-18 16:42   수정 | 2020-02-1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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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사회를 둘러싼 잇따른 죽음의 이유는?

지금 마사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마사회란 한 직장, 그것도 부산경남 경마공원에서만 개장 후 7명이나 죽어 나갔다. 한 직장에서 7명이 잇따라 죽었다는 것은 이들의 죽음이 우연한 단순 사고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경마가 이뤄지는 시스템을 보면 복잡하다. 먼저 말 소유주가 있다. 말 소유주는 개인사업자인 조교사와 위탁계약을 맺고 말을 빌려준다. 조교사는 말을 관리하는 마필 관리사를 고용하고 말을 타는 기수와도 계약을 맺는다. 피라미드 위계구조에 기수와 말 관리사는 맨 아래 위치하게 된다. 또, 마사회는 조교사에게 면허를 주고 마방을 임대해 주면서 조교사를 관리한다. 마사회는 조교사, 기수, 마필관리사를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권한을 행사하면서도, 법적 책임은 지지 않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른바 ′선진 경마체제′ 또한 경마장 잔혹사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선진 경마체제′는 상위 10%의 기수의 상금은 월 1,890만 원이나 되는데, 하위 10%의 기수에게는 월 19만 원 지급하는 식으로 승자독식구조의 무한경쟁 시스템을 가동한다. 상위에 들지 못한 기수 등은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죽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한다. 공공운수노조가 전국 기수 중 75명을 대상으로 한 2019년 경마기수 실태조사에 따르면 60.3%가 부당한 지시임을 알고도 거부할 수 없고, 80.3%가 이런 경쟁 구조가 경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 7명의 죽음 뒤엔 누가 있는가?

이러한 구조 속에서 부산경남 경마공원 개장 후 기수, 마필 관리사 등의 죽음이 잇따랐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남긴 채 세상을 등진 40대 가장 문중원 기수였다. 그는 마사회의 부정비리를 폭로하는 내용이 담긴 3장짜리 유서를 남겼고, 유서가 은폐될까 복사본까지 만들었다. 마사회의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2010년 부산경남 경마장에서 박진희 기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때도 있었다. 고 박진희 기수는 특정 조교사의 폭언과 차별, 기수생활의 고달픔을 유서에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오늘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PD수첩′에서는 죽음으로 알리고 싶었던 이야기와, 이를 둘러싼 무성한 소문들의 실체를 전, 현직 기수, 조교사와 유족들을 만나 실제 경마장 안에서 일어난 비밀들을 파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