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동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을 재차 거부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는 오늘 오전 임 전 차장의 속행 공판에서 예정된 김 전 비서실장에 대한 증인 신문이 무산되자 오는 12월 김 전 실장을 증인으로 다시 부르기로 했습니다.
김 전 실장 측은 법원에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에서 ″위중한 심장병을 앓고 있고, 평소 통증이 자주 발생한다″며 ″긴장할 때는 더 심해지므로 출석이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김 전 실장은 지난해 5월에도 임 전 차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같은 이유를 들어 출석을 한 차례 거부했지만 지난달 초 세월호 보고시간 조작 관련 항소심 선고에는 출석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2013년 12월 비서실장 공관에서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 황교안 법무부 장관, 차한성 법원행정처장 등과 회의를 주재하면서 대법원의 강제징용 사건 최종 판결을 최대한 미뤄달라는 등 취지로 사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