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성원
이스라엘에서 5선에 성공한 장기 집권 지도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부패 혐의로 법정에 섰습니다.
현지 언론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현지시간 24일 예루살렘 법원에 뇌물수수 등의 피고인으로 첫 재판에 출석했습니다.
그동안 부패 혐의를 모두 부인해온 네타냐후 총리는 재판 시작에 앞서 ″검찰의 기소는 정치적인 쿠데타 시도″라며 검찰과 경찰이 우파 지도자인 자신을 물러나게 하려고 음모를 꾸몄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지난 11월 이스라엘 검찰은 네타냐후 총리를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할리우드 영화제작자로부터 수년간 고급 샴페인을 포함해 수십만 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고, 자신에게 우호적인 기사를 써준 유력 일간지의 경쟁 신문사 발생 부수를 줄이려 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시민 수백 명은 이날 총리 관저 근처에 모여 네타냐후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집권 리쿠드당을 이끄는 네타냐후 총리는 총 재임 기간이 14년 2개월에 달하는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수 총리로,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총리를 지냈고, 2009년 두 번째 총리직에 오른 뒤 10년 넘게 집권하고 있습니다.